Chapter 21

21. 지옥의 현주소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죽게 되면 영혼이 정말 존재하는가?’, 이런 문제를 놓고 누구나 고심합니다. 성서를 읽어 깨닫고, 또 기도를 하면 은혜를 받고, 응답을 받으니까, 신은 분명히 존재하는구나 하고 느끼면서도, 영의 세계는 어떤 곳인가,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또 죽기 전에 그 세계를 알아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인류가 어떤 종교를 믿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그냥 포기합니다. 자기가 죽음에서 헤어날 힘도 없고, 또 지혜도 없어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누구나 세상을 떠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죽음 다음의 세계를 다룬 것이 성경입니다. 하지만 성서에 죽음에 대한 답변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분들은 착한 일을 하여 가는 곳이 천국이다, 또 범죄한 사람들은 지옥에 간다, 이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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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그러나 지옥이 뭐냐? 하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지옥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옥은 마귀를 멸망시켜 던지는 불못이다, 이렇게만 쓰여 있습니다.(계20:10) 요한 계시록에, 천국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막연하게 나와 있지만, 천국이 이런 곳이다, 어떻게 가는 거다, 이런 얘긴 안 나와 있습니다.

또 주님 자신도, ‘나는 길이요 진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느 길을 따라 이렇게 하늘나라에 간다 하고 밝히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기독교에 깊이 심취되어 있는 분들까지도 돌아가실 적에는, 내가 과연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인도하는 목회자들도 자기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영적으로 아는 분들은 오늘날까지도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아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생애를 마친 사람이지만, 아내 사라가 죽었을 적에 그 영혼이 어디로 가는 걸 몰랐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이별한다는 슬픔에 잠겨 며칠씩 잠을 못 이루며 울고불고한 것은 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냉정히 볼 때, 영의 문제는 살아 있는 사람이 헤아리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식을 두려는 것은, 죽으면 제사를 지낼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내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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