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그런데 영의 세계에 대해 기독교가 해답을 내놓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사후 세계에 대하여는 의문이 따르도록 성서가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제자들이나 또 따르는 측근들이 궁금하여 주님에게 얘기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자꾸 하늘나라에 대해 말씀하니까.

사람들은 메시아가 이스라엘 민족이 유대 땅에서 로마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해방시켜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큰 혁명가로 이 땅에 오신 줄 알고 육적인 유대 왕으로 군림할 것을 기대했는데, 주님이 돌아가신다고 말씀하시고 “내 피를 마셔라.”, “내 살을 먹어라.”, 이런 엉뚱한 말씀을 하시니까 제자들까지도 어리둥절했던 겁니다.

주님이 ‘내가 메시아다,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시면서 하늘나라의 이야기를 자꾸 하시니 사람들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물었습니다. “주님은 천국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천국에 가게 되면 어떻게 살게 되는 겁니까?” 그러니까 주님이 그 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안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서 결혼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주님이 “천국은 시집가고 장가가는 세계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천사와 같이 된다.”(마22:30)고 대답하십니다. 그렇다면 천사는 어떤 존재냐 이겁니다. 천사처럼 되기 때문에 시집, 장가를 가지 않는다면, 천사는 뭐 어떻게 생겨서 시집, 장가를 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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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느냐 하고 궁금히 여겼던 것입니다. 성경에 답이 안 나와 있습니다.

영의 문제는 영적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아는 시대가 되어야만 밝혀지기 때문에, 성서에도 영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전한 얘기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독교는 천국을 그리워하고, 지옥에 대한 공포도 갖고 있지만,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가고, 악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말은 하면서도, 천국이 뭔지 구체적으로 얘기를 못 합니다. 또 지옥이 뭐냐, 불 구렁텅이다,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대로 이렇게만 얘기하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습니다.

영의 세계는 글자 그대로 영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사보다 높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는 다릅니다.

제자 빌립이 “하나님을 보여주십시오.” 하니까, 주님은 “나를 본 자가 하나님을 본 건데, 어째서 너는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하느냐?”(요14:9)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원리적인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육을 갖고 계셨던 주님의 모습과 하늘나라에 올라가신 모습이 같으냐? 전혀 다릅니다.

주님은 지상에서 우리와 같이 대화도 나누고, 악수도 하시고,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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