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책머리에

- 두 감람나무를 증거하여

(1)

한강 백사장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굶주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어림잡아 10만, 스물 네 개의 마이크를 통하여 찬송가 소리가 온통 진동하는 가운데 흰 와이셔츠 차림의 청년이 단에 선다. 환호하는 박수소리. 잠시 찬송이 중단된다. 단상에는 웬 이슬이 뽀얗게 내리고 관중들 사이에는 향취가 진동한다.

그의 입에서 불이 나와 주위를 환히 밝히고 그의 머리에는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나 감람나무를 증거했다. 관중들은 깜짝 놀라 눈을 부비고 다시 쳐다본다. 그리스도의 모습이 분명하다.

“병든 자는 주의 이름으로 일어나라!”

그의 말 한마디에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벙어리가 말을 한다. 관중은 잠시 숨을 죽이고 저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저가 누군데 이런 기적이 나타나는가? 그가 단에

6 에덴의 메아리16권
Prologue

서 내려와 관중들의 머리에 손을 대자 뱃속까지 생수가 흘러내린다. “크고 작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라!” 한마디 한마디가 추상같다. 저마다 회개의 눈물에 흥건히 젖는다. 저가 대체 누구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이처럼 뒤흔드는가?

그가 안찰을 하면 으레 장정 네 사람이 손발을 꽉 잡는다. 배에 손을 슬쩍 대는데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혹자는 하도 아파서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십자가에 달린 주님을 생각하라.”하나님의 성령이 죄악을 물리치는 순간이다. 원죄, 유전죄, 자범죄가 쫓겨나 쥐구멍을 찾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성령의 간섭을 받는다. “저가 대체 누구인가?”, “나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온 세상의 주를 모신 감람나무외다.” 신원을 밝히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복이 가게 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를 세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통해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흠뻑 젖어 감사의 눈물을 감당치 못한다. 그에게 자기 영혼을 의탁하려는 사람들은 소지한 금은보화며 재산을 송두리째 바치기도 한다. 결혼을 포기하고 학업을 중단하며 감람나무의 가지로 충성을 다짐한다.

그에게 걸림돌이 있다면 성경에 감람나무가 둘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히 둘째 감람나무에게 관심이 쏠린다. 그래서 그는 큰 모험을 무릅쓴다. 성경을 부인하고, 혼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수 중의 실수였다. 하나님의 종에게 대적인 교만에 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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