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두 감람나무를 증거하여
(1)
한강 백사장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굶주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어림잡아 10만, 스물 네 개의 마이크를 통하여 찬송가 소리가 온통 진동하는 가운데 흰 와이셔츠 차림의 청년이 단에 선다. 환호하는 박수소리. 잠시 찬송이 중단된다. 단상에는 웬 이슬이 뽀얗게 내리고 관중들 사이에는 향취가 진동한다.
그의 입에서 불이 나와 주위를 환히 밝히고 그의 머리에는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나 감람나무를 증거했다. 관중들은 깜짝 놀라 눈을 부비고 다시 쳐다본다. 그리스도의 모습이 분명하다.
“병든 자는 주의 이름으로 일어나라!”
그의 말 한마디에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벙어리가 말을 한다. 관중은 잠시 숨을 죽이고 저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저가 누군데 이런 기적이 나타나는가? 그가 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