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잡히고 만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폭포수처럼 내리던 은혜의 다림줄이 끊겨, 언제나 맨송맨송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발광 직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는 드디어 발광하고 말았다. 이미 자기를 가눌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외람되게 자기 자신을 지상의 하나님으로 자처하고, 그토록 정성껏 섬기던 주님을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매도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은혜의 다림줄이 끊기는 것은 주의 종에게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그는 자기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집회에서 불이 쏟아져 내리고 저들을 호위하던 성화가 생각났다. 무심코 찍은 카메라에 나타난 것이다.

(2)

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나중 감람나무가 나선다. 이리하여 둘째 감람나무 역사가 활발히 전개된다. 하늘에서는 그에게 똑같은 은혜를 내렸다. 이슬이 내리고 향취가 진동하고 생수가 연결되었다. 그리고 그 생수를 시체에 바르면 부드럽게 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말세에 우리나라에 성경에 기록된 두 감람나무 이긴자가 나타나, 한 분은 모세의 역할을 하여 성령의 씨를 부리고, 한 분은 여호수아의 역할을 하여 영적인 추수를 하게 된다는 강태온 목사의 예언을 상기하게 된다.

“박 장로도 한때는 잘나가다가 망했는데, 너라고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사람들은 입을 모아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들

8 에덴의 메아리16권
Prologue

에게 나중 감람나무 역사가 성공하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나중 감람나무 역사가 망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크게 좌절되고 만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중 감람나무는 무엇보다도 앞선 감람나무의 허점을 주시하고 경계한다.

“내가 앞선 감람나무에게 기름을 부어 세울 때, 네게도 기름을 부었노라.”

듣고 보니 집히는 데가 있다. “보혜사 성령이 인도하는 대로 백성(감람나무 가지)에게 전하라.” 그는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에 선다. 설교 준비를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 놓는다.

그의 설교를 묶어 16권의 설교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설교는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어 기독교의 원리를 밝힌다. 그의 녹음테이프를 들을 때에도 향취가 진동하고, 녹음기가 놓인 단상에도 이슬이 안개처럼 자욱이 내린다. 앞선 역사에 실망한 하나님은 그에게 간섭이 심하다. “그건 그렇게 하고, 이건 이렇게 하여라.” 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벽돌 하나하나 쌓아가듯이 크신 역사를 이끌어 간다. 안찰로 성령을 물 붓듯이 부어 준다. 생수로 가지들의 찌들고 때 묻은 심령을 씻어 준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께 도전하는 사단의 정체이다. 사단이 그를 혐오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는 사단을 고발하고 그 박멸을 위해 손에 든 검의 날을 세운다. 그가 짊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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