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은 병 고치는 것도 아니요, 물 위로 걸어 다니시는 것도 아니요, 또한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분의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아버지의 뜻을 준행하러 오셨는데, 여호와는 그에게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될 것을 사명으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철들 무렵부터 당신이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 자신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끝내는 처참한 죽음을 당해야만, 그것으로 인하여 뭇 생명들이 다시 사는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주님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설교를 하고, 기사와 이적을 행하는 동안에도 죽음이라는 두 글자로 인해 그의 뇌리 속에는 항상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런 주님은 일평생을 우울하게 보내셨습니다. 겉으로 볼 적엔 멀쩡한 사람이요, 남들과 똑같은 대화를 하는 것 같아도,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놀라운 생각이 그의 뇌리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을 겉으로 볼 적에, 그가 세상의 수많은 죄악을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의 소유자인 것을 알 자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은 그의 표정에서나 그의 행동에서 실질적으로 죽음과 싸울 때 전율을 느끼는 광경을 눈여겨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해서 설교하신 것이 아닙니다

104 천국은 있는가?
Chapter 15

. 갈릴리 앞 바다에서 지극히 적은 무리를 놓고 조금씩 동태를 살피면서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하나하나를 자기의 심복으로 만들어 놓고, 거기에 따라서 조금씩 하늘의 섭리를 가르쳐 준 것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서서히 주님의 명성이 알려졌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명성이 알려지는 것은 죽음이 가까이 온다는 것과 같은 뜻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 자신이 갈릴리 변두리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들을 상대로 하여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할 때면 바로 죽음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잘 아셨던 겁니다. 그런고로 제자들이 많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따르는 자들은 좋아했지만, 주님 자신은 기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은 주님의 깊은 심정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루살렘 성에 나귀를 타고 입성할 때에도 사랑하는 제자들은 의기양양하여, 군중심리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어서 나귀에 얹었습니다.

주님은 실질적으로 성경 말씀이 응하여지게 하기 위하여, 원치 않는 길이면서도 십자가를 지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을 준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뒤돌아서서 혼자였을 때는 죽음과 싸우느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 마음을 저울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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