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은 병 고치는 것도 아니요, 물 위로 걸어 다니시는 것도 아니요, 또한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분의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아버지의 뜻을 준행하러 오셨는데, 여호와는 그에게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될 것을 사명으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철들 무렵부터 당신이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 자신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끝내는 처참한 죽음을 당해야만, 그것으로 인하여 뭇 생명들이 다시 사는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주님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설교를 하고, 기사와 이적을 행하는 동안에도 죽음이라는 두 글자로 인해 그의 뇌리 속에는 항상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런 주님은 일평생을 우울하게 보내셨습니다. 겉으로 볼 적엔 멀쩡한 사람이요, 남들과 똑같은 대화를 하는 것 같아도,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놀라운 생각이 그의 뇌리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을 겉으로 볼 적에, 그가 세상의 수많은 죄악을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의 소유자인 것을 알 자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은 그의 표정에서나 그의 행동에서 실질적으로 죽음과 싸울 때 전율을 느끼는 광경을 눈여겨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해서 설교하신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