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가장 고통을 당하는 장면은 못 박을 때입니다. 여태까지 침묵을 지켰던 주님인데 그 순간만은 참지 못해서 신음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듣고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귀를 막았습니다. 오늘날 같이 마취제를 쓴 것도 아니고, 굵은 못으로 들이칠 때 뼈가 부서져 들어가니까 지쳤던 주님도 거기서 신음 소리를 발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까이 갈 수 없어도 주님의 친척이나 측근들은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그 십자가에 못 박히는 소리를 직접 듣고는, 처참하니까 듣다가 돌아서서 치마를 걷어서 우는 여인도 있고,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결국 돌아가신 후에, 몇몇 사람이 모여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주님의 시체를 거두어들였는데, 그 거두어들이는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주님의 얼굴이 대단히 늙어 보였습니다. 피가 다 빠져나간 고로, 얼굴에 뼈와 가죽만 남아서 핼쑥하고, 아침에 빌라도 뜰에 섰을 때와는 모습이 완전히 다릅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피가 다 빠져 버린 겁니다. 그 주님을 들어다가 싸서 무덤에 갖다 놓았습니다. 시신을 정리할 때 십자가 밑에 앉혀 놓아 십자가에 기대서 고개를 옆으로 기댄 핼쑥한 얼굴의 그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 후 부활하신 얼굴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돌아가실 때는 마치 40대가 넘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부활하신 후 영광의 주님은 27~28세 정도의 모습입니다. 얼굴형도 달라졌습니다. 지금 영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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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보좌에 앉으신 주님은 그러한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던 그때의 예수님을 볼 때에, 당시에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남들이 그의 움직임을 볼 때는 자기들과 똑같은 사람같이 보고, 하나님과 교류되는 속을 가진 것을 몰랐습니다. 그의 일거일동을 트집 잡으려 하는 사람들은 전부 그의 깊은 사정을 몰랐던 겁니다.

그러한 고통과 번민과 괴로움을 당하는 주님의 발자취를 부족한 저에게 가르쳐 주신 후에, 제가 이 역사를 끌어가며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여 낙심할 때 나타나셔서 그 말씀을 주시는 겁니다. “전에 내가 당한 어려움과 고통을 알려주지 않았느냐? 네가 이 정도 어려움을 못 참느냐?” 그러면 제가 할 말이 없어지고, 또 다시 기를 쓰고 일을 해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주님이 실질적으로 흠과 티가 없는 보배로운 피로써 산 제사 드린 게 여호와께 영광스러운 제사가 된 고로, 그 제사로 인해 하늘에는 우리의 죄를 씻을 수 있는 생명수 샘물이 만들어진 겁니다.(슥13:1) 이것을 연결 받는 사람의 피가 주님의 피와 같이 정결케 되는 겁니다.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밖에 없네. 다시 정케 하기도 예수의 피밖에 없네.” 하는 찬송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역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님이 나타나셔서 저에게 하신 말씀도 그겁니다. “너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죄를 내 피로 정케 씻었노라. 너를 통해서 내 것이 나간다. 이제 내가 너를 불담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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