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건너려니까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서 야곱이 거기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비몽사몽간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야곱이 비몽사몽간에 얘기를 했습니다.
“절 좀 도와주십시오. 지금 가족들은 다 건네 보냈는데, 사실 제가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정신적으로 형한테 쫓기고, 도적 떼한테 쫓기고, 식구들은 많은데, 사실 제가 고독하고 참 쓸쓸합니다. 다 죽이려고 하는 세력뿐인데, 날 좀 도와주십시오."
“나는 바쁘다. 지금 내 갈 길을 가야 돼!”
“저에게 힘과 용기와 축복을 주셔야 저는 놓습니다. 당신께서 나에게 축복을 안 해 주신다면, 힘과 용기를 안 주신다면, 저는 놓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날이 새기 전에 가야 돼!”
“못 놓습니다. 저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니까 저에게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그 사람이 비몽사몽간이지만 야곱의 환도뼈를 내려친 겁니다. 야곱은 환도뼈가 어긋날 정도로 통증을 느끼면서도 “죽어도 저는 못 놓습니다. 저에게 축복을 내려 주시고 가십시오.” 하니까 이 사람이 있다가,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은 겁니다. 그러니까, “제 이름은 야곱입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마라. 너는 나와 겨루어서 이겼다. 그러므로 네 이름을 이겼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이라고 해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