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30. 어린 양의 생명책

1988년 9월 25일, 주일 낮 설교 중에서

14만 4천이라는 말은 구약 시대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구약 성경에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주신 여러 가지 위대한 말씀이 많고, 하나님이 살아 계신 증거의 말씀이 많지마는, 이 14만 4천이라는 말씀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독 요한 계시록에만 이 14만 4천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14만 4천은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는데,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나사렛 예수, 즉 메시아 이외에는 ‘어린 양’의 명칭을 받을 자가 없습니다.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가지고 있는 책을 말하는 겁니다. 그 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계5:7)

구약 시대에는 이 책을 ‘하나님의 기념책’(말3:16)으로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념책으로 불릴 때는 14만 4천이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때에 비로소 그 숫자가 알려진 겁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

220 천국은 있는가?
Chapter 30

께서 다스릴 때하고 주님이 다스릴 때 달리 드러난 내용입니다.

주님이 모든 뜻을 이루고 승천하셔서 하나님께로부터 약속된 모든 하늘의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그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책입니다. 이제 이 책이 어린 양에게로 넘겨진 고로, 이 책의 이름을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고 일컫게 된 겁니다.(계21:27)

사실상 주님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대한 내용을 떼거나 보거나 하지 못했다면 14만 4천이라는 것은 알 자가 없는 겁니다. 그 비밀을 하늘 위에도 땅 아래도 뗄 자가 없었습니다. 그걸 주님이 책을 받아 떼신 겁니다.

그 떼신 비밀에 대한 내용을 최초로 지상에 통고해 줄 때에 전함을 받은 존재가 사도 요한입니다. 요한이 얼마나 복이 있는 자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이 직접 인간 세계에 하늘의 깊은 섭리를 감추면서도 믿는 백성들에게 뜻을 전해 주고자 하셨을 때에, 최초로 전달 받은 존재가 바로 사도 요한입니다.

그래서 요한이 자기에게 여러 차례 이상을 보여주고 설명해 준 천사에게 겸손하게 경배를 하려고 할 때, “왜 이러십니까? 당신과 나는 같은 존재입니다. 난 하늘에서의 심부름꾼이고, 당신은 지상에서 주의 종이 아닙니까? 오직 경배 받으실 분은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계22:8-9) 하고 만류한 겁니다. 이 말씀을 받아가지고 전해 주는 역할을 한 자의 존재가 그 정도입니다. 그러면 상식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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