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 앞을 가렸습니다. 돌이켜보면 17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헛수고를 했구나 하고 생각하니 원통하기 짝이 없었으나, 결코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소망이 가슴에서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제직회를 열어,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사무인계를 마친 다음, 이튿날 청량리 에덴성회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
내가 전도관을 등진 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쫓아낸 것은 더구나 아니었습니다. 내 발로 전도관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그 이유를 대략 간추려 말씀드리면 이러합니다.
첫째, 성령으로 시작한 역사가 육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둘째, 재림주를 영접한다는 제3신앙촌(부산 기장)에는 불신자인 사회인이 득실거려 세속화되었습니다.
셋째, 주의 종의 권능이 점점 약화되어 초창기의 위력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의 종이 하는 일마다 벽에 부딪치고, 사고를 일으키며, 쇠망하여 갔습니다.
다섯째,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 초창기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시기, 질투, 분쟁, 모략 등이 팽배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래서 전도관을 떠나, 성경 말씀 그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역사인 에덴성회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내가 제일 뼈아프게 느낀 것은 신앙 동지로부터의 멸시와 욕설이었습니다.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