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왔습니다.

또 꿈을 꾸는데, 한 무리들이 새하얀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키와 모습들이 다 비슷하였습니다. 그 광경이 너무나 신비한 가운데 밝고 희한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을 본 다음부터는 이 땅에서 아무리 미인이라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아름다운 영의 세계의 그림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습니다. 3년 안에 주님이 오신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듣고, 전하였지만, 3년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하늘에서는 아무 징조도 없었습니다. 우리들이 준비가 안 되어 그런가, 뭐가 잘못되었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우리들이 어리석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은혜도 점차 멀어지고 낙심만 되었습니다.

병도 생기고 죽고 싶던 차에, 1974년 3월에 우연히 전에 알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가 전도관에 다니던 권사 한 분을 아는데, 그를 만나 보자고 하여 같이 갔습니다. 참으로 청산유수로, 어찌나 말을 잘하시는지, 둘째 감람나무가 나타났으니 그곳에 가야 산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둘째 감람나무라는 데는 다 가보고, 신령한 부흥집회라는 데도 다 가보고, 삼각산, 용문산, 등 전국적으로 다 다녀 봐도 별 수 없더라고 하니, 그 권사님 말씀이, 잔소리 말고 가보면 알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어찌나 친근하고 강력한지, 그 다음 주일에 같이 갔습니다.

106 신앙간증담
Chapter 10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옆 4층이었습니다. 올라가서 맨 뒤에 앉아 기도하는데, 웬 눈물이 그렇게 하염없이 나는지, 그리고 그 권사님 말씀대로 향취도 나고 해서, 이것이 얼마만인지, 나도 모르게 “진짜, 진짜로구나!” 했습니다. 또 설교 말씀을 하시는데, 그토록 어렵고 비밀스런,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그 요한 계시록을 그토록 쉽게, 거침없이 풀어 주시는데, 그만 탄복을 했습니다. ‘진짜, 우리 주님이 나를 안 버리셨구나!’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든 하다 죽자. 절대로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배를 보는 도중에 옛날 앞선 하나님의 역사의 초창기와 같은 짙은 백합화 향기가 확 풍겨와 나는 저절로 눈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종이 단상에서 설교하시는데, 그 말씀이 인간의 생각으로 연구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김창숙 권사님의 말씀대로, 이어지는 새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집안 식구들과 친구들을 전도하러 갔는데, 다 죽고 이사하고 해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예배를 다니는데, 어느 주일날 눈을 감고 열심히 찬송을 부르다 눈을 뜨니, 단상 오른쪽에 분명히 우리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형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주여,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입 안이 박하사탕을 문 것 같고, 배 속이 원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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