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교회에 나가는 한편, 부흥회마다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용산 한강로에 있는 군목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이 부흥집회를 한다기에 친구와 함께 저녁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사람들이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들어차서 터질 지경이었으며, 저마다 은혜를 받고 기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수많은 병자들이 일어나 간증을 하는 것을 듣고, 나는 ‘뭐 이런 데가 있나?’ 하고 이상하고 신기한 생각이 나면서, 주일학교 때에 선생님들로부터 예수님께서 많은 병을 고치셨다는 말씀을 들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내 나이는 열여덟 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한창때라, 나는 권투를 비롯해서 못하는 운동이 없었으며, 교만할 대로 교만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아, 나는 한동안 사람들 틈에 끼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렸습니다. 예배가 다 끝났는데도 밖에 서서 설교를 듣고 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교회 안으로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나가려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들어오려는 사람은 500명도 넘어 교회는 큰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나는 “뭐가 또 남아 있나 보다.” 하고 그냥 교회에 주저앉았는데, 그 후 간증과 찬송으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라서 밤을 꼬박 새고 말았습니다. 찬송을 부를 적마다 백합화 같은 향취가 강하게 풍겨와 기분이 좋았으나, 나는 그것이 은혜인지 뭔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