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벙어리가 말하고, 문둥이가 깨끗함을 입는 등, 신유의 은사가 베풀어지는 광경을 목격했으며, 마치 겨를 태우는 것 같은 죄 타는 고약한 냄새가 3일 동안이나 계속되더니, 이번에는 이런 고약한 냄새는 싹 가시고 한 주일이나 줄곧 백합화와 같은 향취가 풍겨와 그 기쁨은 무어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여 사흘이 되던 날에 비둘기 같은 성령을 보았다는 사람, 빛을 보았다는 사람, 가시관을 쓰신 주님을 보았다는 사람, 천사들의 나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 또는 단상에 불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 등, 이렇게 무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성령의 역사를 증거했지만, 나는 그런 은총을 받지 못했으므로 주님께 매달려 울부짖었습니다. “주님이시여, 저에게도 보여주옵소서! 왜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시는데 저에게는 보여주시지 않습니까? 저를 버리시렵니까? 저도 도마와 마찬가지로 보고야 믿겠나이다.” 하고 말입니다.

이윽고 장로님께서 단상에서 눈을 뜨신 채 입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하자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천막 단상에 하늘로부터 커다란 두 개의 불덩이가 내려와 천막 안을 환히 비췄습니다. 이것은 천막에 모인 4만 여 명의 군중이 다 목격한 사실입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정신없이 “주여!”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두 손을 들고 그 불을 향해 단상 앞에까지 달려갔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군중이 일제히 손을 들고 일어나 앞으로 와 몰려갔으며, 장내는 “주여!” 소리가 메아리치고 온통 감격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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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은 그 성령의 불이 눈에 선하며, 하도 신기하여 일기장에 그 두 성령의 형태를 그려 놓았는데, 그 불이 무엇인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웬 일인지, 길을 가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땅만 내려다보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하도 눈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길옆에 주저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말씀 말씀이 꿀과 같이 달고, 한 구절을 읽으면 그와 관련된 말씀들이 수없이 머리에 떠올라 뜻이 새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침부터 성경을 정신없이 읽다 보면 어느 새 저녁때가 되곤 했습니다. 그 무렵에 나는 집에서 자취를 했는데, 이렇게 성경에 열중하다 보니 점심도 으레 거르기 마련이었습니다.

나는 원효로 구 제단에 나가 주일학교 반사 일을 보면서, 주의 종의 장남 박동명을 가르쳤는데, 어렸을 때부터 쾌활하고 짓궂은 개구쟁이였습니다. 그 후 원효로 4가에 이만제단이 세워지고 찬양대에 있다가, 수원전도관을 개척하고 주의 종을 모시고 한 주일 동안 부흥집회를 했는데, 그때 향취와 이슬과 신유의 은사 등, 많은 이적과 기사가 일어났지만, 특히 잊히지 않는 것은 사진에 나타난 이상한 장면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만제단에서 사진을 찍어 현상해 보았더니, 사람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뜻밖에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고 성령의 은혜가 빛으로 쏟아지는 광경이 나타나 가짜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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