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전도사님이 하루는, 이곳에 나오면 시험이 많을 거라고 하였으나,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안 되어 남편이 전도관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딸아이는 끊는 물에 다리 전체를 데어 난리가 났습니다. 나는 문득 들은 얘기가 생각나, 전도관에서 나오는 캐러멜을 데인 데 바르고, 껍질을 붙인 다음, 붕대로 감았습니다. 아파서 펄펄 뛰던 딸아이는 조용해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흉터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하고 근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주일 후에 보니 상처가 다 아물고,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여름에 나는 축복을 받으러 서울에 왔습니다. 신도들은 난민 수용소에 온 것처럼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향수 냄새 같은 것이 코를 찔렀습니다. 복중에 사람들이 우글거려 땀내가 나야 할 텐데, 웬 향수 냄새일까 하며 나는 코를 벌름거리고, 혹시 주위에 화장이라도 한 사람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렸으나 향수를 바를 만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은혜의 향취라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나는 박 장로님이 계시는 곳 가까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서울로 와서 장사를 하면서 많은 풍랑을 겪었습니다. 나는 장사를 청산하고 다시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에 삼양동에 시무하던 전도사님이 찾아와서 하나님의 새 역사를 증거하여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에덴성회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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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보았습니다. 수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단상에 새파랗게 젊은 청년이 섰는데, 마음이 섬뜩했습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젊은 사람이 무슨 감람나무일까?” 박 장로님과 비교할 때 어느 모로도 수긍이 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날은 성경 말씀을 하시지 않고 사담 비슷하게 예배를 마쳐, 나는 아무 감동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후 나는 전도관에 계속 나갔습니다.

하루는 꿈에, 어두컴컴한 2중앙에서 박 장로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마이크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앞에서부터 성도들이 차례차례 볏단이 넘어지듯이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옆까지 왔습니다. 내 옆의 우리 전도관 회장님이 쓰러지려고 하여 내가 얼른 붙들고 있을 때, 전기가 켜지며 단상 휘장이 흔들리더니, 호랑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꿈을 깨자, 기분이 이상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나는 믿음이 나태해진 탓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 후 김원희 권사님이 전도하러 저녁마다 끈덕지게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그 정성 때문에 마지못해 하루만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교회에 나온 날, 제단에 앉아서 나는 비판적인 자세로 예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설교 말씀이 너무 생동적이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말씀에 끌려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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