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집에 돌아와 보니 박동명 사건이 터졌다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주일에는 동명이에 대한 장로님의 말씀을 들어보기 위해 전도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준비를 하고 방문을 열고 나서서 층계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2층에서 아래층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허리에 혹이 나고, 아파서 꼼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겨우 부축을 받아 방에 와서 누웠습니다. 아침에 이것을 보고 간 김 권사님은 오후에 성도님들과 함께 생수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생수를 따라 주며 마시라고 하기에, 내키지 않는 것을 억지로 마셨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총회장님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나는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엎드려서 총회장님께 말했습니다. “전도관에서 여러 가지로 실망하여 전에 나가던 장로교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총회장님은 “장로교회는 못 나가실 겁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허리에 안찰을 하셨습니다. 나는 아이를 시켜서 토마토를 사오게 하여 커피와 토마토를 대접했습니다. 자리에 누운 채, 나는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나서, 너무 푸대접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분이 정말 둘째 감람나무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일날 김 권사님이 또 데리러 오셨습니다. 그동안에 허리는 거뜬히 나았습니다. 나는 거부감이 일지 않아, 순순히 따라나섰습니다. 총회장님께서 단상을 치시며 찬송을 인도하시는데, 손바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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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마치 머큐로크롬을 칠한 것처럼 빨갛게 보였습니다. 이상하여 몇 번이고 눈을 비비고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더니 단상 전체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했습니다. 은혜가 내리는 것이구나, 하고 나는 깨달았습니다.

설교가 시작되자, 마치 테이프가 풀리듯이 막힘없이 말씀이 나오는데, 어찌나 쏙쏙 마음에 와 닿는지, 나는 예배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나는 당시에 직업상 걷는 일이 많았습니다. 발걸음을 옮기며 설교 말씀을 상기하다 보면, 어디서 날아오는지 향취가 내 코에 확 풍겨 왔습니다.

나는 그 후부터 김 권사님과 함께 삼양동 식구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랐습니다. 길을 걸어가거나, 차를 타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2개월쯤 계속된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하루는 기도를 하는데 마치 등에 파스를 바른 것처럼 시원해지면서, 쏴 하고 배로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생수가 연결된 것입니다. 나는 그제야 감사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에덴성회 나오면서 시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나를 교회에 못 나가게 하신다고 나 몰래 부적을 베개에 붙였습니다. 회사에 나가면 괜찮은데 집에서 잠을 자면 늘 머리가 아팠습니다. 왜 그러나 했는데, 어느 날은 새벽예배에 나가기 전에 꿈을 꾸었습니다. 형상은 안 보이는데 뭔가 머리맡에 날아다니며 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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