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금방 숨이 넘어갈듯 하므로, 남편은 다급한 나머지 이웃 사람들의 말을 따라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려고 했습니다. 나는 여태까지 명색이나마 10여 년을 교회에 나가면서 하나님을 섬겨 왔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굿을 한다고 병이 나을 것 같지도 않고, 또 설사 마귀의 힘을 빌려 나은들 무슨 대수냐는 생각도 들었으며, 무엇보다도 교인들 보기가 부끄러워 굿하는 것만은 한사코 반대했습니다. 남편은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우선 죽어가는 아이를 살려 놓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우겼으나, 내가 하도 강경히 가로막는 바람에 나중에는, 정 그렇다면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하든지 아이를 살리기만 하라고 나한테 아주 내어 맡겼습니다. 그러나 난들 뾰족한 수가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몹시 당황해 하던 차에, 누가 전도관에서 병을 고친다는 말을 하기에, 전도사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고, 아이 병을 고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전도관 교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도사님은 “우리 교회는 사람의 영을 고치는 곳이지, 육을 고치는 곳이 아닙니다.” 하고 한마디로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도관에 나가는 홍장옥 권사님에게 통사정을 했더니, 이 권사님이 생수를 한 병 갖고 와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마친 다음, 까무러친 아이의 입을 벌리고 생수를 몇 모금 흘려 넣자 아이가 갑자기 뜨겁다고 펄펄 뛰더니, 얼마 후에 병이 깨끗이 물러갔습니다. 이 소문이 동네에 퍼져 환자가 있는 집마다 너도나도 하고 홍 권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