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이는 금방 숨이 넘어갈듯 하므로, 남편은 다급한 나머지 이웃 사람들의 말을 따라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려고 했습니다. 나는 여태까지 명색이나마 10여 년을 교회에 나가면서 하나님을 섬겨 왔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굿을 한다고 병이 나을 것 같지도 않고, 또 설사 마귀의 힘을 빌려 나은들 무슨 대수냐는 생각도 들었으며, 무엇보다도 교인들 보기가 부끄러워 굿하는 것만은 한사코 반대했습니다. 남편은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우선 죽어가는 아이를 살려 놓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우겼으나, 내가 하도 강경히 가로막는 바람에 나중에는, 정 그렇다면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하든지 아이를 살리기만 하라고 나한테 아주 내어 맡겼습니다. 그러나 난들 뾰족한 수가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몹시 당황해 하던 차에, 누가 전도관에서 병을 고친다는 말을 하기에, 전도사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고, 아이 병을 고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전도관 교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도사님은 “우리 교회는 사람의 영을 고치는 곳이지, 육을 고치는 곳이 아닙니다.” 하고 한마디로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도관에 나가는 홍장옥 권사님에게 통사정을 했더니, 이 권사님이 생수를 한 병 갖고 와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마친 다음, 까무러친 아이의 입을 벌리고 생수를 몇 모금 흘려 넣자 아이가 갑자기 뜨겁다고 펄펄 뛰더니, 얼마 후에 병이 깨끗이 물러갔습니다. 이 소문이 동네에 퍼져 환자가 있는 집마다 너도나도 하고 홍 권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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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을 모셔다가 예배 보고 생수로 병을 고쳤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집은 물론이고, 이웃의 12가구에서 전도관으로 전향하여 석 달 후에는 제단을 새로 짓게 되었습니다.

그 후 며느리가 갑자기 팔다리가 뻣뻣해지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가끔 헛소리를 하므로, 이번에는 떳떳이 전도사님과 홍장옥 권사님, 그밖에 여러 교인들을 불러 예배를 보고 생수를 먹이려고 했더니, 며느리가 왜 나에게 피를 먹이느냐고 펄쩍 뛰면서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권사님들 넷이서 며느리의 사지를 붙잡고 억지로 생수를 먹였더니, 뜨거워 못 먹겠다고 내뿜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먹이고 나서, 전도사님이 며느리에게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너 어디서 온 마귀냐?”

“나는 전라도 백화산에서 온 소령 마귀야.” 하고 며느리가 대답했습니다. 그제야 나는 며느리가 악신에게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그 후 두어 차례 예배를 보고 생수를 마시고 나서 병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우리는 경기도 시흥군 서면 광명리로 이사하여 그곳 전도관에 나갔는데, 남편은 위장병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전도사님을 모셔다가 몇 번 예배를 보고 생수를 계속 마시고 병이 나아, 식사도 전과 같이 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전도사님과 식구들의 사소한 잘못을 트집 잡아 욕설을 퍼붓고 전도관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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