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게 되자, 얼마 후에 병이 재발하여 2년 동안 시달리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 때 내가 주님께 회개하고 생수를 마시라고 했더니 “그동안 전도사와 식구들의 욕을 그렇게 해온 내가 이제 회개한다고 천당 가겠소? 자식들이나 예수 잘 믿기를 바라오.” 하고 생수도 마시지 않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나는 평소에 남편이 대적해 온 전도사님을 10리 밖으로 찾아가서 장례를 치러 달라고 하기가 송구스러워, 빳빳이 굳은 남편의 시체에 수의를 입히고 이웃 사람들끼리 적당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나는 며느리를 시켜 생수 한 병을 들려, 산소에 붓고 오게 했습니다.
그 후에 며느리가 점심을 먹다 말고 느닷없이, “아버님!” 하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가더니, 광기(狂氣)가 도져 온몸이 굳어 버리고, 시아버지의 말을 대신 나에게 횡설수설 지껄여 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누운 자리에 피가 묻어 세상에 나가 밥을 얻어먹지 못하게 생겼다.”느니, “너는 자식이 많으니 며느리를 데려가야겠다.”느니, 하고 아무튼 부지런히 지껄여 대었습니다. 나는 죽은 남편의 귀신에 씌었다는 것을 알고, 전도사님을 모셔다가 예배를 보고 생수를 먹이려고 하면, “얘야, 마시지 마. 네가 이 피를 마시면 내가 너를 데려가지 못한다.” 하고, 며느리는 또다시 시아버지의 말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생수를 먹이면, 빳빳이 굳었던 손발이 노글노글하게 변해 정신을 좀 차리다가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