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가지 않게 되자, 얼마 후에 병이 재발하여 2년 동안 시달리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 때 내가 주님께 회개하고 생수를 마시라고 했더니 “그동안 전도사와 식구들의 욕을 그렇게 해온 내가 이제 회개한다고 천당 가겠소? 자식들이나 예수 잘 믿기를 바라오.” 하고 생수도 마시지 않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나는 평소에 남편이 대적해 온 전도사님을 10리 밖으로 찾아가서 장례를 치러 달라고 하기가 송구스러워, 빳빳이 굳은 남편의 시체에 수의를 입히고 이웃 사람들끼리 적당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나는 며느리를 시켜 생수 한 병을 들려, 산소에 붓고 오게 했습니다.

그 후에 며느리가 점심을 먹다 말고 느닷없이, “아버님!” 하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가더니, 광기(狂氣)가 도져 온몸이 굳어 버리고, 시아버지의 말을 대신 나에게 횡설수설 지껄여 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누운 자리에 피가 묻어 세상에 나가 밥을 얻어먹지 못하게 생겼다.”느니, “너는 자식이 많으니 며느리를 데려가야겠다.”느니, 하고 아무튼 부지런히 지껄여 대었습니다. 나는 죽은 남편의 귀신에 씌었다는 것을 알고, 전도사님을 모셔다가 예배를 보고 생수를 먹이려고 하면, “얘야, 마시지 마. 네가 이 피를 마시면 내가 너를 데려가지 못한다.” 하고, 며느리는 또다시 시아버지의 말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생수를 먹이면, 빳빳이 굳었던 손발이 노글노글하게 변해 정신을 좀 차리다가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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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횡설수설하기에, 몸을 여기저기 만져 보았더니 몸은 철판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수로 씻어 주면 금세 노글노글 피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오는데, 이것은 예배 보는 동안뿐이고, 전도사님이 돌아가면 또다시 미치기 시작하여 손발과 전신이 굳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굳어 버린 손에 생수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앗 뜨거!” 하고 소리 지르면서 부드럽게 변하고, 빳빳한 다리에 생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며 또 “앗 뜨거!” 하고는 노글노글 변하곤 했습니다. 나는 계속 전도사님을 모셔다가 날마다 예배를 보고 생수를 먹이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남편의 귀신을 내쫓고 며느리를 고쳐 보려고 애섰습니다. 나는 미친 며느리를 통하여 여러 가지 신기한 체험을 했는데, 여기 대해 참고로 몇 가지만 더 적으려고 합니다.

하루는 며느리의 병이 악화되어 사지는 굳고 혀가 목구멍에 빠져 들어가 목이 불룩 솟아 나오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며느리는 가느다란 입속말로 나에게 “석 달 동안이나 날 살리려고 애썼으나, 이제 시아버지가 와서 제 발을 철사로 감고 끌고 가요.” 하더니 자기 남편과 아이들을 불러 놓고 남편에게 “나는 가요. 아이들을 부탁합니다.” 하고 유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집안이 울음바다가 되었으나, 나는 허겁지겁 10리 밖의 전도관에 가서 밤늦게 전도사님을 모시고 집에 왔습니다. 전도사님이 예배를 보시고 손가락을 며느리의 입속에 쑥 들이밀자, 며느리는 “아이 뜨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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