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두 아들은 아주 잃어버린 자식으로 단정하였고, 아이들도 이미 살기를 단념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나는 아침 일찍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신앙촌 물건 장사를 떠나면서 특히 둘째 아들 보고, “오늘 엄마가 장사를 가니, 너 차라리 깨끗이 죽기나 해라!” 하고 내뱉듯이 말하면, 아들은 “네, 그럴게요.” 하고 천연스럽게 대답하게쯤 되었습니다. 우리 모자는 실로 이런 말을 예사로 주고받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았으니, 아마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침에 여전히 새벽밥을 몇 숟갈 뜨고 장사하러 나가려고 하는데, 둘째 아들이 “엄마!” 하고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왜 그래?” 나는 귀찮은 듯이 대꾸하고 대꼬챙이같이 메마르고 눈자위가 움푹 들어간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나 이제 병 나을 거야!” 아들은 오래간만에 빙긋이 웃어 보이면서 말했습니다.

“뭐야?” 하고 내가 퉁명스럽게 되물었더니, “어젯밤 꿈에 벽에 양귀비꽃이 두 개 보이더니, 박 장로님이 나타나, 네 병은 이제 낫게 될 거라고 했어.” 하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 죽어가는 아이의 말이라 귀 밖으로 흘려버렸는데, 그 후부터 아이는 열도 내리고 기침도 뜸해지면서 입맛이 당겨 밥을 달게 먹더니, 차츰 건강을 회복하여 달포가 지나자 몰라보게 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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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되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 셋째 아이가 하루는 나보고 “엄마, 나 이제 병 나을 거야. 어젯밤 꿈에 박태선 장로님이 나타나 아픈 다리를 만져 주시면서 병이 나을 거라고 했어!” 하였습니다.

나는 이 말에 귀가 번쩍 열려, 이번엔 아이의 말을 그대로 믿게 되었습니다. 사흘 후에 보건소에서 의사가 와서 주사 한 대 놓고 돌아가면서, 기름진 음식이나 먹이라고 말하고 갔는데, 며칠이 못되어 무릎에서 고름이 흘러내리고 거뜬히 나아 버렸습니다. 사흘 후에 보건소에서 의사가 와서 아이를 보고 신기하여 “거참 이상한 걸!” 하고 고개만 갸웃거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큰 아들도 정신이상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이리하여 나는 버린 자식으로 알았던 세 아들을 다시 슬하에 거느리게 되어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를 올렸습니다.

어느 날 밤, 꿈에 물동이를 이고 눈부시게 빛나는 길을 마냥 가는데, 앞에서 불그레한 도포를 걸친 사나운 자가 나를 해치려고 하자 옆에서 하얀 옷을 입은 백발노인이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치니, 그 자는 폭삭 엎드려 납작해지고, 어디선가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하는 찬송가 소리가 들려오고, 하늘에서 “너는 믿음이 레바논의 백향목과 같이 깊이 뿌리가 박혀야 한다. 그리고 네 사위(김창환 전도사)는 십자가 군병이 되게 하라.”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백발노인이 내 배를 만지자 꺼끌꺼끌해서 보니 뭐에 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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