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두 아들은 아주 잃어버린 자식으로 단정하였고, 아이들도 이미 살기를 단념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나는 아침 일찍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신앙촌 물건 장사를 떠나면서 특히 둘째 아들 보고, “오늘 엄마가 장사를 가니, 너 차라리 깨끗이 죽기나 해라!” 하고 내뱉듯이 말하면, 아들은 “네, 그럴게요.” 하고 천연스럽게 대답하게쯤 되었습니다. 우리 모자는 실로 이런 말을 예사로 주고받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았으니, 아마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침에 여전히 새벽밥을 몇 숟갈 뜨고 장사하러 나가려고 하는데, 둘째 아들이 “엄마!” 하고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왜 그래?” 나는 귀찮은 듯이 대꾸하고 대꼬챙이같이 메마르고 눈자위가 움푹 들어간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나 이제 병 나을 거야!” 아들은 오래간만에 빙긋이 웃어 보이면서 말했습니다.
“뭐야?” 하고 내가 퉁명스럽게 되물었더니, “어젯밤 꿈에 벽에 양귀비꽃이 두 개 보이더니, 박 장로님이 나타나, 네 병은 이제 낫게 될 거라고 했어.” 하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 죽어가는 아이의 말이라 귀 밖으로 흘려버렸는데, 그 후부터 아이는 열도 내리고 기침도 뜸해지면서 입맛이 당겨 밥을 달게 먹더니, 차츰 건강을 회복하여 달포가 지나자 몰라보게 딴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