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 십자가의 흔적이 벌겋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 후로 나는 수시로 강한 향취를 맡고, 온몸에 마치 도랑물이 흐르는 것처럼 시원한가 하면, 입안에서 달콤한 기운이 배 속까지 퍼지기도 하고, 온몸이 갑자기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그 열기가 몸에 퍼지는 소리가 가랑잎 버석거리듯 소리를 내기를 몇 달씩 계속되었습니다. 또 단상에 서신 주의 종(박태선 장로)의 머리에는 크고 작은 면사포가 얹혀 있고, 그 뒤의 휘장에는 흰 구름 떼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광경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런 이상한 체험을 하도 자주 하므로, 나는 그것이 성령의 증거요, 귀한 은혜라는 것을 미처 모르고, 혼자서 다만 ‘신기하구나!’ 하고 느꼈을 뿐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주의 종이 상처를 하고 재취를 하는 등 물의가 일어나면서 이런 은혜가 차츰 뜸해지고 믿음이 식어지더니, 어느 날 꿈에 전도관에 갔는데, 강대상 뒷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 교인들이 모여와 이 무너진 벽을 다시 쌓아 올릴 수 없으니 이를 어쩌면 좋으냐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래 내가 나서서 시멘트를 이겨 허물어진 벽을 다시 쌓아 올렸더니, 웬 여자가 나타나 곧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에 과연 흰 바지저고리 차림을 한 청년이 나타나, 나에게 “수리는 내가 할 터이니 조금도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 꿈에 전도관으로 예배 보러 가는데, 길이 가시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