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하나님의 사람이 이곳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몸이 마치 뿌연 안개 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눈동자가 마주쳤을 때, 하나님의 사람의 눈에서 마치 불꽃이 튀는 것 같은 광채가 나는 것을 보고, 저는 몹시 놀랐습니다. 이때 저는 ‘하나님의 사람은 분명히 다르구나. 뭔가 기대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에덴성회에 나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제가 의심이 많아 따지기를 잘하기 때문에, 하나의 증거로서 그런 은혜를 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집은 대대로 불교를 믿어, 우상을 섬기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상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리는 것을 큰 효성의 하나로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장손으로, 이것을 하나의 생활신조로 삼고 있었으나, 주님의 은혜로 이 역사를 깨닫고 참 진리의 길을 가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건축업을 경영해 오시면서, 여러 번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빚에 몰려 돈에 쫓기는 아버지를 볼 때 안쓰러운 생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풋내기로, 아무런 사회 경험도 없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갖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것

144 신앙간증담
Chapter 14

을 견디고 이기기 위해서는 천대와 설움으로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럴 때 저에게 힘이 된 것은 부모 형제나 친구들보다 주님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마음속에 그리면 상상치 못할 정도로 힘이 생겨, 절망과 낙심은 마음에서 사라지고, 찬송이 제 입을 통해 흘러나오곤 했습니다. 저는 무릎을 꿇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와 같이 부족하고 연약한 것이 이처럼 귀하고 복된 마지막 감람나무의 역사에 불러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만입이 있은들 어찌 감사와 찬송을 다 드릴 수 있사오리까? 지금 저의 집은 심히 어려운 가운데 놓여 있으며, 이 바람이 저에게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치 않고 꿋꿋이 버티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올리면, 어느새 저의 설움과 주님의 큰 은혜가 하나가 되어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껴 울게 됩니다. 그러면 때로는 백합화 같은 향취가 확 풍겨 오고, 때로는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화끈거리면서 붕 뜨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또 때로는 목구멍에서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뻐, 어느 곳에 가나 기도와 찬송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의 기도의 내용은, 주님을 위해 죽기까지 충성하고, 어느 가시밭길이라도 하나님의 사람을 따라가게 해주시며, 주께서 기뻐하시고 꼭 필요로 하시는 진실된 아름다운 가지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앙간증담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