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게 될 거요. 자매님은 난리 중에도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실 테니 그때 월남하시오.”
나는 ‘설마’ 하고 생각했으나, 그 후 한 달도 못되어 6.25가 터지고, 나는 1.4후퇴 때 기도 중에 비몽사몽간에 가르쳐 주는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그 후 강 목사님도 일단 월남했으나, 북에 남아 있는 동포가 걱정되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월북했는데,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공산당에게 붙잡혀 대동강 가에서 총살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부산에서 시온교회에 다니다가, 서울이 수복된 후 원효로에서 살면서, 서울 공설운동장 뒤에 있는 시온교회에 나갔는데, 원효로에서 새벽예배에 참석하려면 너무 멀어, 이웃에 있는 호동교회에 나가 새벽예배를 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수요일 날 새벽에 문득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박태선 장로님의 기도처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단에 들어가니, 철야하던 교인 두 사람이 졸고 있었습니다. 나는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미 이북에서 불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기도처는 감람나무가 인도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옵니까, 아니면 그가 거짓 선지자입니까? 저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옵소서!”
그런데 내가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갑자기 강한 향취가 확 풍겨와 내 온몸을 휩싸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상하게 여겨 좀 더 확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