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그런데 앞선 하나님의 사람의 은혜는 놀라왔으나 말씀은 별로 시원치 않아, 나는 이것을 못내 아쉬워하다가, 하루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히브리서에 보면, 주께서 십자가를 지신 후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덕소 제2 신앙촌에 가면 계시록을 비롯해서 성경의 어려운 말씀을 다 풀어 준다고 했습니다. 나는 하루 속히 제2 신앙촌에 들어가 새로운 말씀들을 들을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덕소에 들어가 새로운 말씀이 터지기를 이제나저제나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끝내 감감소식이고, 날이 갈수록 성도들을 향해 “멸망할 것들, 썩을 것들.” 하고 욕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상하다, 왜 새로운 말씀은 없고, 욕만 하실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무렵 어느 날 밤에 꿈을 꾸니, 우리 덕소 식구들이 한강에서 빨래를 하는데, 하얗게 빤 빨래를 한강물에 헹구니 오히려 뿌옇게 때가 묻어났습니다. 그래서 내가 식구들에게 빨래를 헹구지 못하게 하고 강물을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그때 난잡한 행동으로 말썽을 부린 박 장로님의 세 아들들에게 따로 살라고 지어준 집 아래서 파이프를 통해 뻘건 물줄기가 나와 한강을 더럽혀 빨래가 그렇게 더러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장로님의 딸 소신이 죽었습니다.

몇 해가 지나서 또 꿈을 꾸니, 내가 기장 제3 신앙촌에 갔다가 오는데, 사람들이 장로님의 조부님 무덤을 파내고 있었습니다. 이 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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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님은 원효로 시절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내가 구역장으로 있었으므로 손수 염을 하여 장사를 치렀습니다. 왜 무덤을 파느냐고 내가 말했더니, 누가 “묻을 사람이 있는 걸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묻을 사람이라니, 누군데요?” 하고 내가 물으니까 “이거, 능(陵)입니다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가 하얀 소복 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웃 할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권사님의 꿈은 꼭 맞는데, 아무래도 언짢은 일이 일어날 것 같군요.” 하고 할머니는 걱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다음날 장로님의 사모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거, 이제는 다 되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동호 집사님이 우리 집에 와서 이야기 끝에, “권사님이 성경을 잘 아시니까 여쭈어보겠는데, 성경에 기록된 둘째 감람나무는 어디서 나타나기로 되어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강태온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둘째 감람나무는 첫째 감람나무의 가지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송 집사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권사님, 실은 그런 감람나무가 지금 나타났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이쿠 이게 웬일인가?’ 싶어, “그래요? 잘 주시해 보시오.” 하고 당부했습니다.

그 후에 송동호 집사님이 청량리에서 둘째 감람나무가 제단을 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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