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안찰을 받으니, 손선보의 눈에서 쌀뜨물 같은 것이 흘러나오고, 계속 고름이 마구 쏟아져 내렸습니다. 장로님은 손선보가 김풍자를 만난 것을 알고, 다시는 김풍자에게 얼씬도 말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런데도 손선보는 다시 김풍자를 만나, 그 다음에 안찰을 받았을 때에는 손선보의 눈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리고 이어서 피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무튼 장로님이 자른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눈이 아프고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감람나무에게서 잘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살았습니다.

나는 기장에서 장로님의 수발을 들면서 봉제공장을 맡아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장로님이 성적이 부실한 골덴공장을 맡으라고 해서 내가 궤도에 올려놓았더니, 이번에는 역시 잘되지 않는 남자 식당을 맡으라고 하기에 식당을 맡아 바로잡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꿈을 꾸니, 장로님이 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장로님에 대해 그때까지 조금도 의심하거나 못마땅하게 여기지 않았으므로 이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안찰을 받아도 아무 효험도 없어 여러 가지 병이 잇달아 생겨났습니다. 사모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최옥순이 후처로 들어오게 되어 나는 기장에서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촌에서만 살다가 세상에 나오니 할 일이 없어서, 낮이면 등산으로 소일했으나, 밤이면 허전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176 신앙간증담
Chapter 18

하나님이 안 계신 게 아닌가, 나는 지금까지 헛수고만 했는가, 싶어 탄식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니까 내가 기장에서 나온 지 1년 반쯤 지나서 우연히 박보희 권사를 만나 에덴성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2감람나무가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말 같지 않아서 코웃음을 치고 밖으로 흘려버렸습니다. 그 후에 여러 에덴성회 식구가 부산의 우리 집에 전도하러 와서 둘째 감람나무를 증거했으나, 한마디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에 에덴성회 사람들이 와서 총회장님을 모시고 예배를 보아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우리 집을 잠시 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박절하게 거절할 수 없어, 방은 빌려 주겠지만 음식 대접은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리하여 우리 집에서 총회장님의 인도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 들어오시는 총회장님을 보니 박 장로님의 모습과 꼭 같고, 목소리까지 닮아, 나는 몹시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를 보는데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가슴속에서 뭐가 철렁 내려앉는 것 같더니 온몸이 시원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안찰을 받으니 마음이 포근하게 가라앉았습니다. 총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한 집사님, 나 나쁜 사람 아니니 믿고 따라 보십시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나는 심한 소화불량증으로 죽도 제대로 먹

신앙간증담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