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불안한 마음으로 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안찰을 받으러 응접실에 들어가니, 앞선 종께서 무엇 하러 온, 웬 사람들이냐고 물었습니다. 관장이 “15중앙에 이영수 전도사가 나타나 둘째 감람나무, 영적 여호수아라고 하면서 설교하여 악령에 씌운 식구들이 안찰을 받으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자, 앞선 종은 버럭 화를 내면서, “나를 따른 지 15년 되는 사람 손들어 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인 몇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다음에는 “나를 따른 지 10년이 되는 사람 손들어 봐.” 하고 말씀했습니다. 다시 교인 몇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앞선 종은 이들을 훑어보시고 다시 말씀했습니다.

“나를 따른 지 5년이 되는 사람 손들어 봐.” 이번에는 여러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앞선 종은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아니, 그렇게 오래 따르면서도 영을 구분 짓지 못해?” 우리는 저마다 큰 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에 한 교인이 모기만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영모님께서 단에 세워 주신 줄 알고 설교를 들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영수 전도사를 통해 악령에 씌웠다고 하기에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안찰을 받아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시원하기만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 같은 신이므로 안찰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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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만일 신이 다르다면, 다시 말해서 우리가 정말 이영수 전도사를 통해 악신에 씌워 있었다면, 전에 김풍자 권사를 앞선 종이 내쫓은 다음에, 그녀를 따르던 교인들이 앞선 종에게서 안찰을 받았을 때처럼, 머리에 혹이 돋아나고, 까무러치고, 하여 몹시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찰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으므로, 교인들은 저마다 의외로 생각하고, 마음이 두 번째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주일 후에 하나님의 사람을 다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앞선 종이 받아주지 않으니 동쪽에서 따로 시작하라는 주님의 지시가 왔다고 하셔서, 우리는 동대문에서부터 장소를 물색하여, 청량리 성바오로 치과병원 건물 4층을 전세 내어, 개회식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이전에 개회식을 가지라는 주님의 지시에 따라 1973년 11월 17일 토요일에 ‘한국기독교 에덴성회’가 개회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내 각 중앙 전도관 산하에서 주먹깨나 쓰는 전도사 40여 명이 동원되어 집회를 방해하려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도 개회식은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에덴성회에 나와 성가대를 지휘하는 김태식 전도사님도 이 40여 명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실로 옛말처럼 생각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두 번째 역사는 처음부터 안수, 안찰을 하지 않았습니다. 7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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