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 집을 가꾸고, 살림을 늘리며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해에 우리는 반지하 1층, 지상 2층의 아담하고 예쁜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살기 위해 짓는 집이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남편은 집 설계도도 많이 그렸고, 건축을 하다가 생각이 안 나면 용두동 서울사대 자리의 큰집 구경을 자주 갔습니다. 그곳에는 크고 비싼 훌륭한 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용두동에 갔더니 ‘에덴성회’라는 교회 현판이 보였습니다. 나는 공연히 울컥 화가 치밀어, 외면을 하고 가던 길을 돌아서 다른 길로 갔습니다.
나는 용두동의 에덴성회를 보고 ‘한 젊은 남자가 교주라고 나타나 무지한 노인과 부녀자들을 모아놓고 감언이설로 하나님을 팔아 제법 큰 교회를 지었구나. 내 돈도 저 속에 있겠지! 전도관에서 배운 수법으로 거기서 떨어진 찌꺼기들(?)을 모아놓고 그대로 흉내 내며 가르치고 있다니….’ 이런 생각을 하니, 교주를 따르는 교인들의 무지가 한심하고 불쌍했습니다. 거기다 생수도 만들고 안찰도 한다니 가소롭고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나는 전도관이나 에덴성회는 한 번 걸려들면 세뇌되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알기에 겁이 났습니다.
하루는 학교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에덴성회 교인들이 예배를 보고, 미처 돌아가지 못하고 나와 마주쳤습니다. 그 사람들이 허둥지둥 돌아간 후 나는 시어머니께 대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