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니고, 집을 가꾸고, 살림을 늘리며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해에 우리는 반지하 1층, 지상 2층의 아담하고 예쁜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살기 위해 짓는 집이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남편은 집 설계도도 많이 그렸고, 건축을 하다가 생각이 안 나면 용두동 서울사대 자리의 큰집 구경을 자주 갔습니다. 그곳에는 크고 비싼 훌륭한 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용두동에 갔더니 ‘에덴성회’라는 교회 현판이 보였습니다. 나는 공연히 울컥 화가 치밀어, 외면을 하고 가던 길을 돌아서 다른 길로 갔습니다.

나는 용두동의 에덴성회를 보고 ‘한 젊은 남자가 교주라고 나타나 무지한 노인과 부녀자들을 모아놓고 감언이설로 하나님을 팔아 제법 큰 교회를 지었구나. 내 돈도 저 속에 있겠지! 전도관에서 배운 수법으로 거기서 떨어진 찌꺼기들(?)을 모아놓고 그대로 흉내 내며 가르치고 있다니….’ 이런 생각을 하니, 교주를 따르는 교인들의 무지가 한심하고 불쌍했습니다. 거기다 생수도 만들고 안찰도 한다니 가소롭고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나는 전도관이나 에덴성회는 한 번 걸려들면 세뇌되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알기에 겁이 났습니다.

하루는 학교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에덴성회 교인들이 예배를 보고, 미처 돌아가지 못하고 나와 마주쳤습니다. 그 사람들이 허둥지둥 돌아간 후 나는 시어머니께 대들었습니다.

202 신앙간증담
Chapter 21

“왜 나 모르게 그러 거지같은 것들을 집안에 끌어들여 예배를 보세요? 그런 자들이 모여 예배보기 좋으라고 큰 집을 지은 줄 아세요? 동내 창피하게. 혼자서나 조용히 다니시지, 괜히 비싼 밥 해 먹이시고 잘하시네요. 그런데 돈 쓰시라고 제가 나가서 돈 버는 줄 아세요?”

이건 있을 수 없는 며느리의 언동이었습니다. 나는 에덴성회 얘기만 나오면 역정이 나서 펄펄 뛰었습니다.

또 하루는 TV에서 에덴성회 소년소녀합창단이 나왔습니다. 시어머니와 가사도우미가 보면서 좋아했습니다. 잘한다나요?

“야, 저게 그 교회 애들이야? 아니 촌스럽게 옷이 저게 뭐야! 저걸 합창이라고 해? 딴따라 출신 교주라 주로 저런 데 돈을 들여 선전하는구나!” 하면서 나는 채널을 다른 데로 확 돌려 버렸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이,

“당신, 왜 그래? 너무하잖아?!”라고 말할 때야 비로소 나는 ‘아차, 너무했구나’ 싶어서 방에서 나와 버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에덴성회 하면 왜 무작정 비난과 비판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전도관에 질려서 그랬을까요? 옛말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집을 예쁘게 잘 지었다고 남들이 구경을 왔습니다. 사진도 찍어 가고, 구조를 그려 가기도 했습니다. 새 가구를 들여놓고, 벽을 장식하고, 새 커튼을 달고, 이제는 살 만하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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