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무언가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지고 쉬고만 싶어졌습니다. 무엇인가 다른 삶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그리워졌습니다.
나는 13년 만에 찬송가를 찾았습니다. 옆 반 선생님(목사 사모님)이 조그마한 찬송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하교시키고 풍금을 쳤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대학교 면접고사를 볼 때, 교육대학이니까 가창 시험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많은 명곡을 놔두고 하필이면 왜 찬송가를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찬송가 75장.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면접을 하시던 여교수가 웃으면서,
“미션스쿨을 나왔는가?” 하실 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역시 찬송가는 참 좋구나!’ 빈 교실에 은은히 퍼지는 찬송곡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 교회를 다니자.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나는 쑥스럽고 부끄러웠으나, 그 다음 주일에 남편도, 식구들도 모르게 처음으로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옛날의 전도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거룩하고 성스러운 가운데 모두 점잖게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돌아오면서 ‘이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