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야! 이놈들, 내가 네 어미다. 무릎을 꿇어라!”
갑작스런 상황에 오빠들이 깜짝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왜, 무릎을 안 꿇어? 그렇게 교회에 잘 다니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화목하라고 일렀건만….”
평소 어머니가 살아 계실 적의 이야기를 내가 하니, 오빠들이 어리둥절하여 그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예, 어머니.”
하고 오빠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머니의 영은 넷째 오빠를 향해 말을 하였습니다.

“몇 번이고 너의 집에 불이 나려고 하는 것을 내가 울면서 기도를 드려 말렸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제 자식입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하고 간곡히 기도를 드렸단 말이다.”

그리고 또 우리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모였으니, 옛날 얘기 많이 하고, 탕수육이라도 시켜다 먹고, 재미있게 놀아라. 찬송가를 불러라, 찬송가를.”

내 행동으로 나에게 큰 이상이 있음을 오빠들에게 인식시킨 후,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 억센 기운과 행동에 놀랐다고 합니다.

어찌나 식구들이 혼이 났는지, 그 밤중에 탕수육도 시켜야 했고 고기도 구워야 했다고 합니다. 하는 척 흉내만 내면, 문이 닫힌 안방에 누워서 건넌방의 동태를 다 알고 호통을 쳐서 그대로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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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고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역사하심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야 하는데 나는 당신의 뜻을 거역하니, 내게 가장 가까운 형제들을 불러놓고 당신의 역사하심을 보여주시려는 것임을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정 12시가 되어서 조용해지며 맑은 정신으로 돌아와, 나는 오빠들의 이부자리까지 챙겨 주면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12시가 지나서부터 잠을 자지 못하고 영화처럼 긴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이 그 다음날 그대로 재연될 줄이야, 어찌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예리한 칼과 창과 못, 병원, 침대, 주사바늘이 튕기는 모습,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의 모습, 노래하는 모습 등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내가 신과 접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6시가 되자, 한 오빠와 동생은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식구들에게는 내가 이상하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시킨 후에 나는 정상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한 오빠와 언니는 나를 보호하도록 남아 있게 하셨습니다. 아니, 남아 있게 하신 오빠와 언니는 신앙심이 돈독했기 때문에 전도를 하려고 내 곁에 머물게 하신 것입니다. 당신의 역사하심으로 인하여 오빠, 언니 가정의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시려는 주님의 배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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