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놈들, 내가 네 어미다. 무릎을 꿇어라!”
갑작스런 상황에 오빠들이 깜짝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왜, 무릎을 안 꿇어? 그렇게 교회에 잘 다니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화목하라고 일렀건만….”
평소 어머니가 살아 계실 적의 이야기를 내가 하니, 오빠들이 어리둥절하여 그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예, 어머니.”
하고 오빠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머니의 영은 넷째 오빠를 향해 말을 하였습니다.
“몇 번이고 너의 집에 불이 나려고 하는 것을 내가 울면서 기도를 드려 말렸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제 자식입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하고 간곡히 기도를 드렸단 말이다.”
그리고 또 우리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모였으니, 옛날 얘기 많이 하고, 탕수육이라도 시켜다 먹고, 재미있게 놀아라. 찬송가를 불러라, 찬송가를.”
내 행동으로 나에게 큰 이상이 있음을 오빠들에게 인식시킨 후,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 억센 기운과 행동에 놀랐다고 합니다.
어찌나 식구들이 혼이 났는지, 그 밤중에 탕수육도 시켜야 했고 고기도 구워야 했다고 합니다. 하는 척 흉내만 내면, 문이 닫힌 안방에 누워서 건넌방의 동태를 다 알고 호통을 쳐서 그대로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