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나에게 간증담을 쓰라고 보여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4년이 넘도록 이 글쓰기를 주저하고 사양하다가, 이제야 그 뜻에 순응하려고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오빠가 어디를 갔다가 한참 후에 돌아왔습니다.
나는 오빠에게 말 했습니다.
“오빠, 앰뷸런스를 불러왔지요? 하얀 백차와 콜택시가 있는데요?”

내 귀에만 밖에서 앵앵거리는 앰뷸런스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시 환상이 보였습니다. 나는 빨간 카펫이 깔려 있고, 휘황찬란한 휘장이 쳐진 아름다운 장식들로 가득한 화려한 교회 성전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십자가가 있고, 단상이 있고, 의자들이 있는, 평소 내가 즐겨 찾던 그런 교회였습니다. 나 혼자 높은 천정이 있는 넓은 홀에서 누군가 나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환상 중에서도, 사람은 없고 장식만 화려한 것이, 이 교회는 형식에만 치우쳐 구원받을 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허전한 마음에 삭막함을 느끼고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나는 재빨리 제단을 향해 꿇어 엎드려, 평소 내가 아끼던 보석과 반지 등을 모두 봉투에 넣어 누군가에게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받지 않고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내가 교회에 다니려면 재물을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까워하며 드리는 재물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일깨워 주시는 것으로, 헌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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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진정한 마음으로부터의 믿음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 분명했습니다.

다음에 보이는 영상에서, 평소에 그리 가깝지도 않았고, 반가워하지도 않았던 에덴성회에 다니는 배 장로님과 그 사모님 조 집사를 보았습니다. 이들은 시어머니 방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저분들을 내가 맞이해야지. 나를 위해 오신 분들이니, 내가 일어나서 정중하게 맞이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누워 있던 자리를 거두고, 잠옷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빗고, 방을 치우고, 방석 두 개를 내놓고, 다소곳이 앉아서 내 방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자, 방문을 살며시 열고 “어서 오세요.” 하고 말했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 실제로 그분들이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를 보고 집안 식구들은 깜짝 놀라 기절이라도 할 것 같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잠옷을 입고 누웠던 내가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방을 치우고 말을 하면서 거실로 나왔으니,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때 나는, 주님이 보내신 그들이 담배 연기 때문에 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거실에서 오빠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음) 아니면, 에덴성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이 그들이기 때문에 그냥 영상으로만 그들을 보여주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영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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