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헬리콥터 한 대가 우리 집에 내려앉으려고, 안타깝게 집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만나려고 하늘에서 온 것 같았습니다.

시어머니와 집안일을 돕던 임 집사가 교회 사람들을 부르러 다녔으나, 한 사람도 모시고 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찬송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귀에 익은 찬송가 소리였습니다.

다시 생시입니다. 남편이 한약을 달여서 마시라고 주었습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여기 이영수 피 넣었지?”라고 말하고, 가만히 약을 들여다보니 까만 한약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그래 미친 사람은 생수가 피로 보인다는데 내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니, 생수가 들어간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한약을 마시고, 또 다시 영과의 접촉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시어머니가 나 모르게 한약 속에 생수를 조금 넣었다고 했습니다.

혼미한 상태에서 누군가가 내게 무슨 물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내 머리와 이마와 내 방 벽 여기저기에 뿌렸습니다. 나는 왜 물을 머리와 이마와 벽에 뿌리는지를 몰랐습니다. 이 물이 바로 이영수가 축복하여 만들었다는, 에덴성회에서 사용하는 생수였던 것입니다.

영상 속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보였습니다. 나는 예수님 손의 못 자국을 만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명하게 그 손에서 흐르는 피를 보았습니다. 잠시 전율이 스쳐갔습니다.

222 신앙간증담
Chapter 21

주님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셨습니다. 무서운 곳으로 데리고 가기도 하고,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끌려 다니다가 한곳에서 굵은 삼베옷 같은 것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나는 죽음이 연상되는 옷이라 싫다고 하다가, 시어머니에게 입으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는 아직 ‘세마포’ 준비가 안 되어 싫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때 세마포가 무엇인지 몰랐고, 세마포라는 단어도 생전 처음 들어 생소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어린 양의 아내 될 자격을 갖춘 성도들이 입는 영적인 옷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긴 시간 동안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동행하다가, 갑자기 ‘에덴성회’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래 에덴성회! 에덴성회, 그리로 갈게요. 꼭 그리로 갈게요.”

조용히 눈을 뜨고, 생시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혼미한 상태에서 멍하니 한참을 헤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에덴성회! 에덴성회가 생각났습니다. ‘아! 바로 이것이었구나!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 에덴성회!’

나는 이제 앞으로는 신의 시달림을 받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나를 에덴성회로 이끄시려고 그랬구나.’ 나는 현명(?)하게도 이런 생각을 해냈습니다.

나는 조용히 맑은 정신으로 시어머니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평소에 제가 에덴성회로 나가기를 원하셨지

신앙간증담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