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등 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오랜만에 우리 형제들은 2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셋째 오빠의 인도 아래 박수를 치면서 찬송을 하고, 녹음테이프의 설교도 들어보고, 할렐루야까지 외치며 예배를 마쳤습니다. 실로 신기하게도 내가 본 영상대로 기가 막히게 맞아들었습니다.

그 후 며칠 사이로 영상 중에 보았던 사람들이 다 집으로 왔다 갔습니다. 어느 극작가가 이렇게 정확하게 각본을 쓸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그 사람의 처지와 여건에 맞추어 역사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귀중한 산 증거이기에, 사랑하는 형제들까지 구원해 주시려고, 처음에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임하시어 이끌어 주신 것을 감사드리고, 그 후로는 정신이 아주 깨끗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신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예수는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신가?’

누구나 종교인이면, 아니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생각해 보는 질문일 것입니다. 모태부터 믿어 온 나 역시 늘 회의적이었습니다. 심령과학이 발달하여 영과 육이 분리되는 사진까지 찍는 시대이고, 또 의술로 고칠 수 없는 중병을 종교의 힘으로 고치는 불가사의한 일로 현대인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나는 신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인양, 반증을 펼 수 없는 수학의 공리인양,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신앙의 정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28 신앙간증담
Chapter 21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도 의심 없이 그냥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때는 한 역사적인 인물 정도로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 악신이 들린 무당을 볼 때,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종교인들을 볼 때에는 믿어지다가도, 현실적으로는 이성으로만 긍정하고 싶었습니다.

이틀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신의 이끌림을 당하고 보니, 이제는 부인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웬만큼 이끌림을 받은 것이 아니고, 너무나 두렵고 생생하게 끌려 다니고 보니, 과연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을 떠도 영상이 보이고, 눈을 감아도 영상이 보이고, 귀를 막아도 음성이 들리고, 문을 닫아 놓아도 신은 들어오십니다. 가끔 총회장님이 설교하시는 도중에, 이상 중에 보신 말씀을 전하실 때,

“이것을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나도 동감입니다. 신을 실제로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전히 타의에 의해 에덴성회로 끌려 나왔습니다. 나는 이곳에 나오지 않으면 다시 미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라도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건성으로 다녔습니다.

내가 이유 없이 미워했고, 멸시했던 에덴성희 교주 이영수란 사람 밑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본다는 생각이 죽도록 싫었습니다. 자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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