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과 창피를 무릅쓰고 에덴성회에 나가는 것은 환상에서의 신의 손길이 너무도 정확하고 두렵기 때문이었으며,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내가 처음 에덴성회에 나오던 날, 나는 이영수 총회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정신병원 문 앞에서 환상 중에 나를 보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 잘생긴 남자가 바로 이영수 총회장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평소 이유 없이 욕하던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찬송도 하지 않고 2층 맨 앞자리에 앉아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을 다니던 어느 날부터인지, 교회 문에만 들어서면 향취가 확 풍겨왔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뜨거움은 조금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이곳이 싫었고, 타의에 의해 마지못해 억지로 끌려 나왔다는 억울함(?)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지긋지긋했던 전도관의 후속 신앙, 이 한마디 말로만으로도 에덴성회가 싫은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나는 점점 짜증이 났습니다. 6일을 출근하고 일요일마저 교회에 빼앗기면 하루도 쉴 날이 없는 나의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에덴성회에 나온 지 그럭저럭 1년이 지나니, 두려움도 조금씩 잊히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괜히 겁을 먹고 여기를 다니는 것이 아닐까?”
간사하고 변하기 쉬운 것이 인간의 마음인가 봅니다. 괴로운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