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심과 창피를 무릅쓰고 에덴성회에 나가는 것은 환상에서의 신의 손길이 너무도 정확하고 두렵기 때문이었으며,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내가 처음 에덴성회에 나오던 날, 나는 이영수 총회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정신병원 문 앞에서 환상 중에 나를 보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 잘생긴 남자가 바로 이영수 총회장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평소 이유 없이 욕하던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찬송도 하지 않고 2층 맨 앞자리에 앉아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을 다니던 어느 날부터인지, 교회 문에만 들어서면 향취가 확 풍겨왔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뜨거움은 조금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이곳이 싫었고, 타의에 의해 마지못해 억지로 끌려 나왔다는 억울함(?)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지긋지긋했던 전도관의 후속 신앙, 이 한마디 말로만으로도 에덴성회가 싫은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나는 점점 짜증이 났습니다. 6일을 출근하고 일요일마저 교회에 빼앗기면 하루도 쉴 날이 없는 나의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에덴성회에 나온 지 그럭저럭 1년이 지나니, 두려움도 조금씩 잊히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괜히 겁을 먹고 여기를 다니는 것이 아닐까?”

간사하고 변하기 쉬운 것이 인간의 마음인가 봅니다. 괴로운 나날

230 신앙간증담
Chapter 21

이 계속 되고 갈등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혼성성가대가 발족되던 날 총회장님께서,

“조 선생, 성가를 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할 수 없이 성가대원으로 참여하여, 하다가 빠지다가 하며 성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 장로님과 도봉지회 성회장님을 뵙자고 하여 다방에서 무려 5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이만큼 에덴성회에 다녔으니 몇 년 쉬다가 다시 나오겠습니다. 이제 다른 교회로는 절대 가지 않고 꼭 다시 이리로 나올게요.”
나는 두 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분은 나를 잘 설득하시며,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나는 설교집 ‘에덴의 메아리’ 일곱 권을 다 읽었는데, 조용한 시간이면 학교에서도 계속 읽었습니다. 자세한 성경의 풀이가 납득이 가고, 점차 이해가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의심을 많이 했습니다. 나름대로 질문도 많이 했고, 이 역사도 전도관처럼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오래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야 내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전도관의 박태선 장로와는 달리, 폭넓게 잘못을 거듭 용서하시면서

신앙간증담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