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장님이 부임해 오면서 나도 사표를 내고, 윤 관장은 장로로서 나는 집사로서 청주 제단에서 나름대로 충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은혜가 끊어지고 사랑이 식어지니 교인들은 전임 관장파와 후임 관장파로 양분되어 서로 미워하고, 시기, 질투가 싹터서, 도저히 그 상태로는 은혜가 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주의 역사에 지장이 있겠기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박 장로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청주 식구들의 부탁으로 대표가 되어 덕소에 갔습니다. 그러나 장로님은 아침에 부산에 내려가시고 부재중이어서 뵙지 못하고, 그냥 내려올 수가 없어서 천부장을 만나 청주의 실정을 대강 말씀드리고 장로님께 잘 말씀드려 주기를 부탁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1967년 8월로 기억되는 어느 날, 청주 식구들에게 특별 선물을 줄 터이니 모두들 올라오라는 장로님의 지시를 박 관장님이 전하기에, 이젠 모든 것이 잘 해결되는가 보다 하는 큰 기대를 가지고 버스를 대절해서 덕소에 올라갔습니다. 정문에 도착하여 보고를 드리니, 먼저 성낙원 집사, 윤 집사, 이 집사, 세 사람부터 들여보내라는 장로님의 지시에 의해 안찰실에 들어가니, 장로님은 어떠한 잘잘못도 논하지 않고, 들어가자마자 무조건 “너희 세 사람은 감람나무 역사에 필요가 없어. 지금 이 시간부터 가지에서 잘라 버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청천벽력과 같은 폭탄선언을 하시므로, 하늘이 내려앉는

238 신앙간증담
Chapter 22

듯한 날벼락을 맞고는, 울며불며, 잘못했으니 그 명령만은 거두어 달라고 애원을 해보았으나, 끝내 경비들에게 끌어내라는 호통만 치실 뿐, 잘라 내는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채 등을 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영의 세계의 소망을 위해서 육적인 모든 것을 희생하며, 다니던 학교조차 집어치우고 오늘까지 충성하느라고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제명을 당하니,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고, 나는 절망과 실의에 빠져 삶의 의욕조차 잃은 채 괴로워했습니다.

나는 그분이 영적으로 비추어 보시는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따르는 당신의 영적 자녀들이 실수를 저질렀다손 치더라도 타일러서 바로 세워 주실 일이지, 참소하는 무리들의 말만 듣고 이렇게 무자비하게 잘라 버릴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그분의 말씀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순종하여 따랐는데, 이제 와서 그분의 말씀과 지난 발자취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의심하기 시작하니, 무언가 지금까지 속아서 따라온 것 같은 회의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청주에 돌아와 잘림을 받은 세 사람을 비롯하여 윤 관장이 전도관을 나오게 되니, 60여 명의 식구들이 따라 나와, 윤 관장 자택에 모여 앞으로의 대책을 상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전도관에서는 버림을 받았으나, 하나님과 주님께는 버림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주여, 이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저희 양떼들에게 갈 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고 눈물로 기도를 하면서 윤 관장 댁에서 예배

신앙간증담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