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몇 달간 계속 드렸습니다.
그러나 전도관도 일반 교회도 아닌 상태에서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도 없어, 모두가 의논한 끝에 11년 전에 우리가 버리고 나왔던 장로교회 (외덕교회, 지금은 우암교회로 개칭)로 돌아가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우암교회로 되돌아가는 날, 저들은 열렬하고 뜨거운 환영을 하며 우리를 반겨 맞아 주었으나, 당장에 하늘에라도 오를 듯 의기양양해서 뛰쳐나왔던 우리가 11년 만에 패잔병처럼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옛 교회로 되돌아오니, 부끄럽고 쑥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편안히 예배를 보아도 가마니 위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것보다도 마음이 편치 않고, 찬송을 불러도 은혜롭지 않으며, 기도를 해도 마음은 답답하고, 설교를 들어도 감동이 없으니, 교회에 가고 싶은 생각이 점점 없어져, 나는 당분간 쉬기로 작정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그대로 다니게 두고, 나 혼자만 떨어져 사회에 나와 보니, 학생 시절부터 하나님과 주님, 감람나무밖에 모르던 사람이 그 모든 소망 줄이 끊어져, 자연히 의지할 곳이 없어 허무감과 허탈감으로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급속도로 세속에 물들어가며 방황하는 중에 낚시에 취미를 붙이게 되어, 시간만 나면 호수로, 강으로, 바다로 나서게 되고, 신앙과는 점점 떨어져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