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추산동 피난민 촌락에 약 30여 평의 교회를 세워 남산교회라고 부르고, 피난민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때는 1955년, 서울 환도와 함께 상경하여 한양공고에 다니던 때였습니다. 12월 겨울방학 때 집에 내려가 보니, 부모님과 형님 내외분들이 남산교회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예배를 보러 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은 일요일인데, 부친께서는 예배 보러 같이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감람나무가 나타났는데, 그분이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매월 첫 월요일에 마산에 오시는데, 무조건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부친이 가자고 하는데 뿌리칠 수도 없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가보니 그곳은 자산동인데, 술도가(양주장)를 하던 집 2층을 세로 얻어서 임시로 예배를 보고 있었고, ‘전도관’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여하튼 들어가 보았습니다.
약 200여 명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있었는데, 어찌나 손뼉을 열심히 치면서 부르는지, 뒤에서 보니 궁둥이들이 들썩들썩할 정도였습니다. 나는 우습기도 하고 민망스러워서, 맨 뒤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키가 훤칠하게 크신 분이 단상에 서시더니, 앉아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휴우’ 하면서 기운을 부는데, 모두들 열심히 기도들을 하더군요. 나는 도리어 눈을 부릅뜨고 쏘아보았습니다. 그 후 무려 30여 분 동안 열렬히 찬송을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첫마디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것이 아니다. 못 하시는 일이 있다.” 하시면서 설교하셨는데, 모두가 처음 들어보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