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

못할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덴성회의 모든 것이 지난날의 전도관과 너무도 같아서, 잃어버렸던 그 무엇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기도원 정문까지 도착하였습니다. 나는 정문에서 접수증을 받아들고 숙소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가슴을 메우더군요.

드디어 월요일부터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도원 주인 이천석 목사는 미국에 가고, 그의 젊은 며느리가 설교하는데,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성경을 읽고는 교인들에게 “물의 성령이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교인들이 대답하기를 “몰라요.” 하니, 그 여인 왈, “물의 성령은 여러분의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물세례 주는 것, 그것이 물성신이랍니다.” 하는 데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가 왜 여기 왔던가, 하고 한없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 후 통성 기도를 시키더군요. 나는 평생 보지 못했던 괴이한 것들을 보았습니다. 막말로 지랄발광 그것이었습니다. 두 팔을 벌리고 좌우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주여! 하나님! 아버지! 등등을 외치며 날뛰는 꼴들은 정말 무당 굿놀음 저리 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나도 기도해야 하겠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님! 하나님! 당신께서 세우신 감람나무가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너지고 변질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동안 많은 죄를 범하였습니다. 모든 것 다 용서하시고 저의 갈 길을 명시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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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

십시오.” 이렇게 반복하여 10여 차례 기도하고 나니, 통성 기도가 끝나더군요.

숙소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더 있어 봤자 별 볼 일 없기에, 날이 밝는 대로 나는 하산하기로 하고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도저히 하산할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하루를 더 지내고, 날이 밝자마자 하산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마장동에 도착하자 문득 하 원장님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침 전화를 받으시고 무척 반가워하시면서 곧 사무실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갈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과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찾아갔습니다.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다른 것보다 총회장님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따졌습니다. 여러 모로 설명을 해주시는데,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에 관련되었던 몇 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더니, 쾌히 승낙하고 즉시 전화를 걸어 김 모 집사님이 오셨습니다. 나는 그 집사님의 솔직하고 조리 있는 답변에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의문점이 해소되었습니다. 하 원장님이 말씀하시기를, 다음 주에 꼭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주안 장로교회 목사와 약속이 있어서 못 나온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김 집사님 말씀이, 오늘 저녁에 총회장님이 서울에 서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잘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감람나무에 관한 말씀과 앞선 역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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