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가 없었습니다. 그런 실망을 여러 번 거치다 보니 교회에 대한 실망감도 커져, 어느 순간 교회에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5여 년의 시간을 보낸 후, 제 나이 43세 때 청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청주에 정착하면서 자주 다니던 미장원이 있는데, 머리를 하던 중, 우연히 진짜 참기름을 파는 분이 계신다고 하여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소개를 받아 참기를 한 병을 받아서 먹어 봤더니, 참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병을 더 부탁을 했는데, 참기름 파시는 분이 두 번째 만나던 날, 혹시 신앙이 있으시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때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던 때라, 말씀은 듣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근처에 조그만 개척 교회가 있는데, 겉모습만 그럴듯한 다른 교회와는 달리, 말씀이 정말 깊고 좋으니 한번 나와서 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다니고 있지 않은 때였지만, 가슴 한곳에 믿음과 말씀에 대한 갈증만은 여전히 품고 있었으므로, 흔쾌히 그분을 따라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때 참기름을 매개로 저를 전도했던 분이 청주성회의 이관순 집사님입니다.

이관순 집사님을 따라 교회에 갔더니, 신창기 성회장님께서 단에서 설교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에선 신창기 성회장님 어깨와 머리 위로 부슬비가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회 건물이 낡아서 지붕이 새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말씀은 귀에 속속 잘 들어오는데, 교회 건물이 너무 낡았구나!’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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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이관순 집사님에게 “개척 교회라 그런지 건물이 많이 허술합니다. 천장에서 물이 새서 성회장님 어깨로 빗물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이 깜짝 놀라며, 하늘에서 이슬이 내리는 모습을 본 것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지붕에서 물이 새는 일이 없으며, 비도 오지 않는데 어떻게 물이 새겠느냐며, 영적으로 이슬이 내리는 광경을 본 것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집사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도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새로운 교회를 이제 다시 다니려고 합니다. 이곳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곳인지 아닌지, 하나님께서 알려 주십시오.”라는 요지의 내용을 진심으로 기도하던 중, 갑자기 놀랍게도 제 무릎 위로 이슬이 촉촉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저는 이 교회가 참 교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제단에 나가서 듣는 말씀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동안 목말랐던 갈증이 해소되는 것같이, 시원하고 꿀맛같이 달콤하게 들렸습니다. 이 교회가 밖에서는 이단이라 불리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제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제가 이단이라 불리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무척이나 반대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 열심히 기도하며 흔들림 없이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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