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 버리는 것 아닙니까? 헌금 명단을 부르는 순서는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건의를 하니, 제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목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명단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한 달쯤 지나고 나서 목사가 와서 하는 말이, “장로님, 명단을 안 불렀더니 헌금 액수가 반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명단을 불러야겠습니다.” 하고는 다시 명단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교회는 주로 봄, 가을에 부흥회를 하는데, 유명 부흥강사의 기준은 헌금이 많이 걷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헌금이 많이 모이면 유명 부흥강사고, 많이 안 모이면 별 볼 일 없는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나 설교 말씀도 헌금을 많이 걷을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를 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을 위해서 축복기도 할 테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헌금하셔서 큰 축복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는 식입니다.
교회의 신도 수가 많아질수록 목사가 교만해지는 것을 보았고,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보다는 현실에서의 행복과 축복을 원하는 신도와 그것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부패한 교회를 보고는 실망과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기성 교회가 아무리 입에 바른 좋은 말을 해도, 사후 내세에 대하여는 확신이 없고, 천국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말해주는 목회자를 보지 못하였으며, 이곳에는 은혜가 없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습니다.
이즈음 예전 전도관에서 신앙생활을 같이했던 친구인 정재순 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