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가 쫓아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뒤에서 누군가 오는 발자국소리가 나는데,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일이 아주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영락교회는 집에서도 멀어, 새벽예배 다니기도 불편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집 근처에 있는 침례교회로 옮겼습니다. 그 즈음부터 침술을 배워 침술을 행했습니다. 중풍도 3주 정도면 고칠 정도로 효과를 보면서, 돈도 꽤 벌었습니다. 교회에서도 남전도회장과 재정부장 등 교회의 중책을 맡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침례교회에 다닐 때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사람들이 모두 갈 때까지 홀로 남아서 기도하는 일이 많았는데, 기도 중에 키가 2미터 정도에, 머리통은 농구공만 하고, 장딴지는 통나무만 한 마귀 같은 것이 뒤뚱거리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번은 기도 중에 표범 같은 것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여!” 하고 크게 외치면 사라지곤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릴 적부터 영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있었는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이 커지고 기도 중에 일어나는 일들을 겪으면서, 삶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영적으로 무엇인가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확신이 생길수록 신앙에 대한 갈증도 심해졌습니다. 갈급한 마음에 여러 곳을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 최초로 기도원을 세웠던 당시 유명했던 박장원 목사의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도 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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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습니다.

기도원에서는 일주일을 연속으로 기도를 했는데, 기도원에 들어간 지 4일째 정도 되는 날에 박장원 목사가 오더니, “이제부터 향취의 은사가 나가니, 향취의 은사를 받아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이 끝나고 조금 있다가 코끝으로 향취가 살짝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한 향취였습니다. 그러더니 박 목사가 향취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천 명 정도가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향취를 맡은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향취의 은사를 받고 보니, ‘이곳이 정말 주님과 연결된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따따따” 하는 방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방언이라는 것도 그냥 따따따 하는 식으로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해괴한 소리인데다가, 박장원 목사가 계시록을 설교한다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조금 설명을 하더니, 그 이후부터는 본인도 알 수 없다고 하며 계시록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한 말은 인간적으로는 좋았으나, ‘이곳도 주님과 연결된 곳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이후로 발길을 끊었습니다.

침을 놓다 보면 여러 환자를 보게 되는데, 그중에는 교회에 관련된 사람도 있고, 별의별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만나게 됩니다. 침을 놓게 되면 아픈 곳이 낫게 되고, 자연스럽게 저는 전도를 합니다만, 교회에 대해서 욕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저 근거 없는 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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