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회가 싫어서라기보다 그들이 미워 도저히 신앙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생각다 못해, 나는 처음 다니던 동도교회로 다시 나가서 평안한 신앙생활을 하기로 작정하고, 두 주일 나가고 나서 3주일째는 적을 완전히 옮기려고 성경과 찬송가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다리가 휘청거려, 견디다 못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겁이 났습니다. 이대로 아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윽고 나는 딴 길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온 채찍인 줄 알고, 그 자리에 꿇어 엎드려, 주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주님의 역사를 잘 알면서도 인간에게서 당하는 시험을 이기지 못해, 딴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께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동도교회로 가려던 생각을 버리고, 에덴성회로 가서 회개의 예배를 드리고 나서, 총회장님의 어머님, 김 권사님에게 말씀드려, 주의 종의 손수건을 얻어 가지고, 그 손수건을 가슴에 대고 집으로 돌아오니, 차츰 몸도 마음도 안정을 얻어 악몽에서 깨어난 듯싶었습니다. 그제야 나는 내 믿음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절실히 느끼고,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사람의 격려와 온정이 나의 신앙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이 이끌어 주시면 이길 수 있고, 버리시면 죽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50 신앙간증담
Chapter 5

그 후에는 육적으로도 생활이 안정되고, 하나밖에 없는 딸도 대학에 입학하여, 가정에는 웃음이 피어나고, 믿음도 좀 더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제단에서 예배를 보는데, 주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린 후에 단상을 바라보았더니, 뽀얀 이슬 같은 은혜가 예배를 인도하시는 주의 종의 머리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도 신기하여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로만 들어온 이슬 같은 은혜, 오랜 세월을 믿어 왔지만 전에는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번은 예배를 보는데, 갑자기 강한 향취가 코를 찌르면서 서너 차례 풍겨 왔습니다. 나는 무심코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 혹시 누가 뿌리고 온 향수 냄새가 아닌가 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호세아서에 나오는 아름다운 백합화의 향기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석관동전도관에서 철부지로 주의 일을 한답시고 다니다가 알게 된 이 선생이 오늘날 제2감람나무가 되어서, 그 슬하에 나 같은 것이 부르심을 받았으니, 만입이 있어도 이루 다 감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신앙간증담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