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가 싫어서라기보다 그들이 미워 도저히 신앙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생각다 못해, 나는 처음 다니던 동도교회로 다시 나가서 평안한 신앙생활을 하기로 작정하고, 두 주일 나가고 나서 3주일째는 적을 완전히 옮기려고 성경과 찬송가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다리가 휘청거려, 견디다 못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겁이 났습니다. 이대로 아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윽고 나는 딴 길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온 채찍인 줄 알고, 그 자리에 꿇어 엎드려, 주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주님의 역사를 잘 알면서도 인간에게서 당하는 시험을 이기지 못해, 딴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께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동도교회로 가려던 생각을 버리고, 에덴성회로 가서 회개의 예배를 드리고 나서, 총회장님의 어머님, 김 권사님에게 말씀드려, 주의 종의 손수건을 얻어 가지고, 그 손수건을 가슴에 대고 집으로 돌아오니, 차츰 몸도 마음도 안정을 얻어 악몽에서 깨어난 듯싶었습니다. 그제야 나는 내 믿음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절실히 느끼고,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사람의 격려와 온정이 나의 신앙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이 이끌어 주시면 이길 수 있고, 버리시면 죽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