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청소하거나, 전화를 받으러 방에 들어가곤 했는데, 그럴 때면 천정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천정을 바라보며 ‘비가 내리네. 천정이 낡아서 물이 새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밖에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천정이 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영수 전도사님 방에만 들어가면 항상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고, 백합화 향취가 진동하곤 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엄청난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렇듯 은혜가 연결되는 것을 느끼는 성도님들은 어른이든 학생들이든,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이영수 전도사님 예배 시간이 그리워 못 견딜 지경이었습니다. 소문이 퍼져 주위의 다른 전도관을 다니는 믿음의 식구들이 신흥전도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전도관 소속 전도사들의 시기와 모략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은 1968년 4월 3일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시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흥전도관의 모든 제단 식구들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이영수 전도사님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가신 후, 말씀과 은혜에 목마른 몇몇 성도들은 전도사님과 연락이 되어 간혹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흥전도관 제단에서 청년회 일을 보던 유자환이라는 청년은 이영수 전도사님과 연락이 닿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간청을 해서 이영수 전도사님께 연락을 드리고, 1968년 8월 26일에 뵐 수 있었습니다. 따로 전도사님을 모실 수 있는 장소

54 신앙간증담
Chapter 6

가 없어서, 남산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우리 8명(방화선, 이태순, 전선자, 김용삼, 김정림, 전필순, 신경애, 곽영희)은 과일도 준비하고 김밥도 말아서 남산으로 갔습니다. 이영수 전도사님은 그때도 성경 말씀을 너무나 진지하게 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남산에서 이영수 전도사님의 말씀을 내가 요약해서 기록해 둔 것입니다.

『오늘은 내가 아주 중요한 것을 세밀하게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사람 몸에는 세포가 있습니다. 세포란 아주 작은 피의 결정체를 말하는데, 은혜를 받는다 하는 것, 피가 깨끗해진다 하는 것은 이슬 같은 은혜의 작용입니다.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이것은 작은 물방울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면 그 작은 이슬들이 우리 몸에 있는 세포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를 씻어 맑히는 것입니다.

영모님께서 왜 음란죄를 제일 싫어하시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사람 몸에는 누구나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있어서 몸에 흐르고 있는데, 그것이 주기적으로 생리작용을 일으켜, 음란한 생각을 하면 그것이 몸에서 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생각 속에는 언제나 싸움이 있습니다.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주님을 생각하는 생각과 이것을 못하게 하는 생각이 싸우다, 주님을 생각하는 생각이 이기면 주님이 아시고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긴자란 이런 존재입니다. 그는 딴 생각이 자꾸 들어와

신앙간증담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