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나는 최현 장로와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에 남편은 불교도였습니다. 나의 친척들은 여기저기 교회에 장로도 있었고, 목사도 있어서, 결혼식을 정동교회에서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 장관으로 계신 분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고집을 부려서 조계사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처음에 남편은 기독교에 대해서 완전히 배타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병들고 나서 1963년쯤부터 감리교회에 좀 나갔습니다. 워낙 기독교를 반대하던 사람이었지만, 교회에 나가고 있는 중에, 친척 오빠가, “박태선 장로님 머리 위에 영광이 둘린다더라. 거기 한 번 가봐라.” 했습니다. 그래서 전도관에 가봤는데, 처음에는 그런 것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간 전도관에 다니다 보니, 박태선 장로님 머리 위에 달무리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누가 전도해 간 것도 아니고, 우리가 스스로 찾아가서 그런 소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동네에 있는 전도관을 다니며 신비한 체험을 자주하게 되었습니다.
전도관에서 서울에 제7중앙 제단을 건축하기 전부터 임원 구성을 하는데, 저는 서기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7중앙 제단 산하에 24지관이 있는데, 거기서 예배가 끝나고 나면 부인회 회의를 합니다. 서기는 그 회의를 기록하고, 지회마다의 출석인 수와 물품 판매대금, 전도인 수 등을 매달 상부에 보고를 했습니다. 그것을 정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