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고 편히 잠을 자지 못했고, 번개만 쳐도 주님 오시는 줄 알고 기도를 했습니다.

19살에 결혼을 했는데, 보름 만에 남편은 군대에 가고, 시어른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결혼한 지 석 달이 채 안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저녁도 일찌감치 먹고, 옷을 제일 예쁜 것으로 입고는 방에 앉아 있었는데, 밖에서 누가 불렀습니다. “전명자야, 나오너라!” 그래서 대문까지 나갔습니다. 나가 보니 누군가 하얀 통옷을 입었는데, 다리 위로만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하고 가자. 따라오너라” 그때 서대문에서 살았는데, 서대문에서부터 그분과 함께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팔로 안아 감싸 주는 그러한 느낌을 받으며 몸이 둥둥 떠서 갔습니다. 서대문에서 청량리를 거쳐, 가평의 대성리까지 오니, 너무 피곤했습니다.

청평쯤 와서, “어디까지 가야 되요?” 하니까,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했습니다. 상천리에 도착하여, 알곡성전 올라가는 기찻길 아래 굴다리까지 와서, 그분이 손을 펴서 길을 가리키며, 그 길로 쭉 가라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굴다리는 2011년에 철거되어 현재는 없음) 그래서 그 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나무들이 울창해서 하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다 보니 경비실이 나타났는데, 현재 알곡성전 입구 경비실이 내가 그때 본 모습 그대로입니다. (전 권사가 이상을 본 것은 1944년이고, 알곡성전은 1987년에 건설되었음) 위로 계속 올라가, 지금 주차장 위에 있는 성전 1별관 아래 안내실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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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하니, 오느라고 고생한 것도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광명하고 찬란한 빛이 온 산 공중에서부터 내 머리까지 드리워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중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 많았다. 마음껏 놀다 가거라!” 놀다가 보니, 세 개의 멍석에 알밤이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알밤을 마음껏 골라 가라는 말을 듣고, 큰 것으로 반들반들한 알밤 5개를 골라서 하얀 손수건에 싸서 고의춤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사람(이영수 총회장)이 현재의 모습으로 알곡성전에서 내려오시는데, 알곡성전 지으실 때 모습처럼 베이지색 잠바에다 군화를 신고, 손에는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이영수 총회장은 1942년 생으로, 전 권사가 이상을 보던 당시는 3살이었음) 광장에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빈 공간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머, 누굴까!’ 한 번 쳐다보고, 혼자 생각에, ‘산이 이렇게 크니까, 아마 산지기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본 모습이, 하나님의 사람께서 알곡성전 지으실 때처럼 머리가 약간 희끗희끗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제가 19살에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밤을 갖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다가 기찻길 굴다리 지나서 다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손수건을 펴보고 싶었습니다. 펴보니까 밤 5개 중 하나가 벌레 먹어서 던져 버렸습니다. 또 그곳을 지나 청평으로 가는데, 지금도 생각나는데, 늦봄이었습니다.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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