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서 또 손수건을 펴보고 싶어서 펴보니까 또 밤 하나가 벌레 먹었습니다. 또 그 밤을 깨뜨려서 논에 던져 버리고, 나머지를 손수건에 싸서 넣어가지고 집에 와 함속에 잘 보관했습니다. 그때가 19살이었는데, 1944년도에 본 1차 이상이었습니다.

교회에 나가게 된 동기는 중 때문인데, 토함산에서 10년 동안 도 닦고 내려오던 그 사람이 우리 집을 보고 뭐라고 얘기하더니 지나갔습니다. 시누이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빨리 불러들이라고 해서 불러들이니, 중이 하는 말이, 제가 이 집에 있으면 죽는다고, 하나님께 불순종해서 쫓겨 내려온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잘 섬겨야 좀 살지, 아니면 죽는다고 해서 20살(1945년)에 시댁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시댁은 불교를 믿었습니다.

시댁에서 나와 신당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이북 평양에서 피난 나온 형제가 매일 저를 전도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니까 당신한테 전도 안 받는다고 했지만, 그 중이 한 말이 생각나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구세군의 어떤 분이 백일금식하고 나와서 부흥회를 연다고, 구경 가자고 해서 갔는데, 그때 당시 내게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가 젖을 안 먹어서 젖이 말랐었습니다. 그분이 안수로 손수건을 툭툭 치고 다니는데, 그 손수건 끝이 제 머리에 조금 닿았습니다. 그때부터 뜨거움이 오더니, 젖이 넘치도록 나왔습니다. 또 그분이 저에게, 거기 앉으신 자매님에게 아주 큰 성령의 불이 떨어졌으니까 몸이 말할 수 없이 더울 거라고, 불 꺼지니 절대 물 먹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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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해서, 몸이 뜨거워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하면서도 물을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 성령의 불을 받을 때 온몸이 불덩이인데다가, 머리에 큰 돌덩어리를 얹어 놓은 것같이 쑤시고 아파서 눈도 못 떴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덧 시원해지면서 아픈 것이 사라졌는데, 이어서 팔다리에서부터 난도질을 하듯이 다시 아팠습니다. 그 아픈 고통도 사라지고 난 후 온몸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쑤시고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렇게 성령을 받고 한 이틀을 꼼짝을 못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한 일주일 지난 다음에 피를 두 대야를 쏟아 냈는데, 다들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입에서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시원해서, 은혜로 알고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뽀얗게 변하고 향취가 나서, 사람들이 무슨 화장품을 쓰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 성령을 받은 후, 1950년 6.25가 나서 대전으로 피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신앙생활과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번개만 치면 주님이 오시는 거 아닌가 하고 여기곤 했는데, 북에서 넘어온 자매 한 명(강태온 목사의 조카로 대전 중앙교회 강 집사)이 “자매님, 그렇게 예수 믿는 거 아니야. 주님 오실 때는 이상한 징조가 있으니까, 편안하게 있다가 주님 오실 때 맞이해야지, 그렇게 조급하게 주님 안 오셔.”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책(‘십자가는 야간의 태양’ 1, 2권)을 줄 테니, 남편도 누구도 몰래 밤새도록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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