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주께서는 물론 많은 기적과 이사를 행하는 동시에 신령한 진리의 말씀으로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의 입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가 없어지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이 가려지리라.”(사29:14)는 말씀이 그대로 응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순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이 주님의 말씀에 일일이 트집을 잡고 늘어졌으며, 하늘의 도들 비유로 말씀하는 경우가 많아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마13:13-15) 주님은 생전에 해야 할 말씀을 다 못 하시고, 부활하신 후에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당신을 증거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요15:26) 생전에 하신 주님의 말씀 중에서 죽음을 앞둔 며칠 동안의 말씀을 제외하면 별로 깊이가 없는 대신에, 오히려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된 계시록에서 깊이 있는 말씀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저간의 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님의 말씀 가운데 비밀에 속하는 것은 다 비유로 얼버무려 놓았습니다. 제자들이 답답하여 그 까닭을 물었더니,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안 되었다.”(마13:14-15)고 이사야 선지의 말(사6:9)을 인용하여 보충 설명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백성들을 편파적으로 대하는 듯한 인상을 받

104 에덴의 메아리2권
Chapter 13

게 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당시에 마음이 완악한 백성들의 대표적인 존재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제사장들로, 이들은 하늘의 비밀을 깨닫게 해 줘도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이것을 악용하는 무리라는 것을 주께서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숫제 눈을 가려놓았던 것입니다.

저들은 주님의 말씀을 트집 잡아 여러 번 반문하여 주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지혜로 하늘의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자기가 갖고 있는 이해력의 수준에서 해석하려고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착오와 오해가 생기게 마련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의 성경 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군데군데 하나님의 비밀이 가려져 있는 대목이 많은데, 이것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드러낼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성경 기자에게 말씀을 주시되, 당대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려 놓았는데, 이것을 일반 성경 구절과 마찬가지로 간주하여 자기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대목은 적당한 때에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가르침을 받아서 터뜨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듣고 깨닫지 못한지라. ‘주여 이 모든 결국이 어떠하겠습니까

에덴의 메아리2권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