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호와의 깊은 뜻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누구나 다 환히 알도록 쓰게 하지 않고, 여호와께서 성경 기자로 하여금 이렇게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한 방법으로 기록하게 하였을까요? 그것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전술상 지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일종의 기밀문서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신다.”(고전2:10)는 바울의 말대로, 이런 감춰진 말씀은 여호와께서 그때그때 성령을 충만히 받은 당신의 종을 통하여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바울은 이 감춰진 하나님의 지혜를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해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고전2:7)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만세 전에 정하였다.”는 말은 ‘우리의 영광’을 예정한 것이지, 박 아무개, 김 아무개하고 특정인을 예정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흙으로 빚어 여호와의 생기를 부어 만든 피조물이며, 결코 창조주인 여호와나 주님과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창2:7)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는 생명과일을 먹지 않으면 영생할 수 없으며,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구원의 도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영생의 도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 도리를 모르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구원을 얻으려니 하고 막연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믿음은 “아버지가 내 안에 있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요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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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주의 피와 살을 마시지 않으면 생명이 없는 것입니다.(요6:53) 이와 같은 영생의 원리를 모르면, 마치 부산행 기차표를 사들고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는 격이 됩니다.

생명과일과 대조적인 것이 선악과이며, 여기에는 마귀의 독소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죽음을 면치 못한 것은 선악과 속에 들어 있는 독소 때문이지,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은 불순종의 탓이 아닙니다.

곰팡이가 난 과자를 아들에게 먹지 말라고 일렀는데, 그것을 어기고 먹었다고 해서 아들을 죽여 버리는 아버지는 없을 것입니다. 아들이 죽은 것은 곰팡이로 인해 심한 배탈이 났기 때문입니다. 영생의 도리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주의 보혈, 곧 성령으로 거듭나서 주와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아담과 하와의 몸에 침투한 선악과의 독소가 우리에게까지 대대로 이어져 왔으나, 그 해독제가 되는 것이 다름 아닌 주의 보혈입니다.

여호와의 깊은 섭리는 매우 오묘하며 인간의 머리로는 감히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비밀에 붙인 지혜는 마귀가 알지 못했으며, 만일 알았던들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고전2:8) 여호와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께서 피를 흘리셔야만 했습니다. 이것 자체가 여호와의 크신 경륜을 이루시는 데 요긴한 비밀이며, 따라서 누구나 읽어서 알 수 있도록 이를 분명히 성경에 기록해 놓으면 여호와께서 뜻을 이루시는 데 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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