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17. 첫째 사망과 둘째 사망

둘째로,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 하리라.”(계2:11)고 하였습니다. 그럼 둘째 사망이 무엇일까요? 둘째 사망은 첫째 사망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후자의 경우, 즉 첫째 사망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죽음 앞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백만장자가 되어 생전에 떵떵거리던 사람이라도 그 많은 돈을 관속에 갖고 가서 써먹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긴, 세상은 넓어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가령 다리가 잘라졌거나 눈이 멀어 버렸거나 하여 ‘이런 불구자의 몸으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자’는 생각에서 한강에 뛰어들기도 하며,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고, ‘그대 없는 세상에 살아 뭣하랴’ 싶어 독약을 마시기도 합니다. 모든 자살 행위는, 이유가 어쨌든, 삶보다 죽음이 낫다고 보기 때문에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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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이 삶보다 오히려 낫다는 견지에서 그 두려움을 무릅쓰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와 같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을 ‘죽는다’고 말하지 않고 ‘잔다’고 표현합니다.(시13:3, 마24:52, 행7:60) 왜 그럴까요? 인간은 죽으면 나중에 다시 깨어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깊은 사람은 죽음을 별로 슬퍼하지 않습니다. 죽어도 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말씀이지만, 신앙 체험이 이것을 밑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죽음을 무척 슬퍼합니다.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이들은 슬퍼할 만도 합니다. 심판 때에 무덤에서 다시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지옥 불을 면할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그것으로 아주 끝장나는 것이 아닙니다. 질그릇에 담긴 보물은 그 질그릇이 깨어져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육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도 혼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혼은 하나님이 태초에 생기를 부어 넣어 지으신 것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심령과학이 사진까지 찍어서 여러 모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으면 육신에서 혼이 떠나게 되며, 이때 이 혼은 자기의 육신을 지켜보기 마련입니다. 만일 이 혼이 죄악에 물들어 있으면 마귀에게 이끌려 일단 음부에 갇혀 마귀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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