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바닥이 났습니다. 그 고된 광야의 생활은 소비로만 일관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야는 오늘날 석유가 많이 나는 아라비아 땅을 가리킵니다. 애굽을 떠난 지 한 달 만에 먹을 것이 없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큰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굶어 죽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주린 창자를 안고 애굽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고, 또 그럴 기력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굶어 죽게 할 리가 만무합니다. 그들에게 하늘의 양식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곧 만나입니다.(출16:15)
이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천막을 치고 잠들어 있는 새벽에 깟씨 같은 양식이 땅 위에 무서리처럼 내려, 아침에 눈을 뜨기가 바쁘게 식구의 수만큼 하루치를 그릇에 담아가게 하였습니다. 만일 욕심을 부려 식구의 수보다 더 많은 만나를 담아 가거나 여러 날 치 분량을 담아 가면 그 나머지 만나는 썩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만나는 안식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내려 이른 아침이면 받아 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안식일 전날만은 이틀 분을 가져가게 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한꺼번에 몇 달 치씩 잔뜩 쌓아 놓고 먹게 하지 않고, 이처럼 번거롭게 날마다 만나를 내려 주는 수고를 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배가 부르면 게을러져서 당신의 말씀이나 당신의 종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