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을 섬기는 애굽에서 43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에 그곳 생활 습성이 몸에 배어 있었으므로, 모세를 만나 하늘의 새로운 도를 배우기는 하였으나 어딘가 서먹서먹하고 알쏭달쏭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주야를 하나님과 교류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에 들어가서 당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데 관한 여러 가지 자상한 지시를 모세에게 내리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40일 동안이나 감감무소식이므로 죽은 줄 알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영도자로 내세워 자기들을 가나안 복지로 인도한다는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각자 지니고 있던 금붙이들을 거두어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서 절하며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등지고 완전히 애굽 풍속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호와께서는, “내가 그들을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출32:10) 하고 모세에게 말씀하였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서도 우리는 하늘에서 땅에 대하여 움직이시는 기본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큰 범죄를 저지르면 쓸어버리고, 다음 세대의 백성을 새로 택한다는 것입니다. 위 말씀에 보면, 분명히 우상을 섬긴 백성은, 설사 여호와께서 택하였어도, 진멸해 버리고 모세의 후손을 내세워 따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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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하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손해 보는 것은 여호와의 뜻을 어긴 백성이지, 여호와께서는 급하실 것이 없습니다. 당대에 안 되면 후대에 와도 얼마든지 그 뜻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당황하였습니다. 자기와 그동안 고락을 같이해 온 하나님의 백성들이 여호와의 진노로 말미암아 진멸 당할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호와에게, 만일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쓸어버리면 애굽 사람들은 여호와가 재앙을 내려 그 백성을 진멸하려고 인도해 내었다고 할 터이니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출32:12)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어 그 뜻을 보류했습니다.

모세는 두 석판에 쓴 10계명을 가지고 시내산에서 내려와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하자 어처구니없어 그 석판을 깨어 버렸습니다.(출32:19) 하나님의 가르침이 이 백성들에게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하나님이 몸소 계명을 새겨 주신 석판을 어떻게 그 종이 감히 깨어버릴 수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종에게는 그만한 재량권은 주어져 있습니다. 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해나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이 기록된 석판을 깨어버린 모세는 통분을 금할 수 없어 일대 숙청을 단행하였습니다. 그는 금송아지를 박살내 버리고,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설 사람은 자기를 따르라고 이르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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