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부자나 형제나 친구를 막론하고 모조리 칼로 죽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날에 죽임을 당한 자가 3천 명이나 되었던 것입니다.(출32:27-28)
이것은 모세가 마음에 격동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마음에 통분을 느끼면 이런 무서운 파도가 일게 되며, 그 여파는 그를 따르던 백성들에게까지 미치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피차에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의 실태이기도 합니다.
모세는 이제 여호와의 진노를 어느 정도 풀어드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여, 다시 여호와에게 올라가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달라고 덧붙여 아뢰었습니다.(출32:32)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보여 주셔서 자기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는 지워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모세가 여호와에게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3천 명의 희생자를 내었는데도 용서해 주시지 않으면 자기도 하나님과 남이 되어 그 심부름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종은 경우에 따라서는 떼도 쓸 수 있으며, 또 이 경우에 여호와께서도 그 종의 의사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 종이 고분고분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큼 당신의 일에 차질이 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