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당신의 백성을 다 쓸어버리면 가나안땅에 이끌어 들일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오해할 것이며, 따라서 여호와의 영광이 그만큼 가려진다고 아뢰자 이 간구를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기도에 응답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따르지만, 그 기도의 내용이 이와 같이 이치에 닿는 것도 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정탐꾼의 말에 겁을 집어먹고 여호와를 원망한 이스라엘 민족들을 책망하였습니다. 모세는 20세 이상 되는 자 가운데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가나안땅에 못 들어가고, “땅을 탐지한 날수인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환산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방황하게 되리라.”(민14:34)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을 때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자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맡은 사명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이때부터 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전히 권능을 주시고 만나를 내리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보살피게 했습니다. 모세의 권능을 거두면 큰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40년이 지나 하나님에게, 자기만은 그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노하셔서 모세의 기도를 듣지 아니하시고, 다시는 구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신3:26) 그래서 모세가 이 백성들을 위해 자기의 후계자를 정해 주시기를 눈물로 간구하니, 그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예비해 두었노라고 알려 주셨습니다.(민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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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

한편 모세의 사명을 여호수아에게 인계하게 하신 여호와께서는 하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총은 같지만 모세와 여호수아의 사명은 각각 달랐기 때문입니다. 즉 모세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내고, 여호수아는 가나안땅에 이미 살고 있던 이민족들을 하나하나 점령해 들어가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권능 하나에만 의존해 오던 모세 때와는 달리, 직접 적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 전투태세를 갖춰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기운이 센 장정들을 뽑아 전투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모세를 따르면서 제사나 드리던 때와는 처지가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또한 모세 때에 광야에서 유리방황하는 생활을 하는 중에 미처 엄두를 내지 못한 할례(割禮)를 일제히 실시하였습니다. 할례를 받지 못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이들 무할례자들을 한꺼번에 할례 산에 모아 놓고 집단적으로 할례를 받게 한 후, 우선 여호와의 백성으로서의 자격부터 갖추도록 하였습니다.(수5:3)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간 후에 처음으로 대적하게 된 것이 여리고성이었습니다. 여리고성으로 말하면 큰 돌로 된 매우 견고한 성이며, 이중벽으로 외벽(外壁)은 폭이 2m이고, 내벽(內壁)은 4m, 높이가 10m나 되어, 여간해서는 무찌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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