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백성을 다 쓸어버리면 가나안땅에 이끌어 들일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오해할 것이며, 따라서 여호와의 영광이 그만큼 가려진다고 아뢰자 이 간구를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기도에 응답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따르지만, 그 기도의 내용이 이와 같이 이치에 닿는 것도 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정탐꾼의 말에 겁을 집어먹고 여호와를 원망한 이스라엘 민족들을 책망하였습니다. 모세는 20세 이상 되는 자 가운데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가나안땅에 못 들어가고, “땅을 탐지한 날수인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환산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방황하게 되리라.”(민14:34)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을 때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자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맡은 사명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이때부터 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전히 권능을 주시고 만나를 내리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보살피게 했습니다. 모세의 권능을 거두면 큰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40년이 지나 하나님에게, 자기만은 그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노하셔서 모세의 기도를 듣지 아니하시고, 다시는 구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신3:26) 그래서 모세가 이 백성들을 위해 자기의 후계자를 정해 주시기를 눈물로 간구하니, 그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예비해 두었노라고 알려 주셨습니다.(민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