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靈音)으로 지시를 내리거나 천사를 통하여 당신의 사람(선지자나 사사)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상례였으며, 때로는 당신께서 이 땅에 직접 강림하여 살피시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노아의 후손들이 성과 대(臺)를 하늘 높이 쌓아, 다시 홍수가 범람하는 경우에 죽음을 면하고자 했을 때, 여호와께서 직접 이들이 쌓은 성과 대를 보시려고 강림하였습니다.(창11:15) 소돔과 고모라성에도 여호와께서 직접 강림하셔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여호와께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알아보았습니다.(창18:21) 어찌하여 여호와께서 이런 수고를 하셨을까요? 여호와께서 무소부재(無所不在)하여 무슨 일이든지 몸소 살펴서 알고 계셨던들 구태여 강림하시지 않아도 무방하였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두루 살피는 일곱 눈을 가지고 계시므로 보고를 받으시고 내용을 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를 살펴 지시하거나 채찍질하는 수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것은 특수한 경우이고, 신도로서의 공과(功過)는 평소에 거의 기록만하고 심판 때에 한데 묶어서 처리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흔히 교회문을 드나들면서 죄를 지어도 무사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천사가 기록은 하지만 심판 때까지는 그냥 덮어두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 우선 천사가 하나님께 말씀드려도 무방하다고 생각될 적에 여호와께 아뢰어 상달되도록 하는 것입니다.(계8:4-5) 그리고 여호와께서 인간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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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하여 역사하실 때에 천사를 시켜 돕게 하면서도, 당신께서 함께 하시지 않고 외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크신 은총과 권능을 잊어버리고 자행자지했을 때 여호와께서는 격분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출33:3)

그런가 하면, 여호와께서 숫제 하늘문을 닫아 버리고 땅에 대하여 완전히 외면하고 상관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문자 그대로 암흑기이며, 이때에 땅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처럼 불행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런 줄 알 턱이 없으므로 열심히 하나님을 부르고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불행한 시대를 구약시대와 신약시대가 교체되는 과도기, 즉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에서 신약시대가 시작되는 주님의 길 예비자 세례 요한에 이르는 430년의 공백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하나님과 지상의 교섭이 끊겨 있으므로 마귀도 하나님의 일을 훼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일곱 눈, 즉 온전한 눈이라고 해서 세상 구석구석까지 낱낱이 살피시는 것이 아니라, 살필 필요가 있는 곳, 다시 말하여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영광이 돌아올 수 있는 곳을 살핍니다.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모세에게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하다.”(출3:5)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같이하시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눈이 살피는 시야(視野)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시야 가운데 있어야 살핌을 받고 하나님에게 기억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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